향수병

日常 Posted at 2009/01/26 15:40

집 떠나 외지 생활을 한지가 지난해 말부터니까 벌써 한 달 남짓 되었다.
슬슬 집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향수병인가보다.

아침에 일어나 기계적으로 아이팟을 꽂고 음악을 틀어놓던 말미잘 스피커도 그립고.
화장실에서 이 닦고 씻을 때 거울에 붙어서 지켜보던 슈퍼맨도 그립고.
벽에 붙어 있던 다크나이트 포스터도 그립고.

쉬는 날 낮이면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조그만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스탠드를 머리 위로 끌어다 놓고 신문이며 주간지며 읽다 말다 읽다 말다 해서 어디까지 읽어 놨는지도 까먹어 버린 책이며 손에 잡히는 대로 붙들고 읽던 것
그리고 그러다 졸음에 빠지고
졸다 일어나서는 깨야겠다는 생각에 밖으로 나가 웨돔에서 커피 한잔 사들고 들어와서
다시 소파에 웅크리고 앉던 것
그것도 그립다.

지친 몸을 이끌고 밤에 돌아와 아이비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시며 밀린 스타중계를 보던 것도 그립고.

집에 빨리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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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6 15:40 2009/01/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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