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과

日常 Posted at 2007/07/11 20:11
1. 아침 한 열한시쯤 가까스로 침대에서 기어 나온다.
그래도 모닝콜 없이 잠을 잘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2. 컴퓨터 켜고 민사소송법 스터디 교안 쓰기 시작한다. 컴퓨터 옆에는 독서대에다 이시윤 민사소송법 교과서를 펴 놓고, 한켠에는 워크북 구판과 신판이 언제든 펼쳐볼 수 있도록 널려 있다.



3. 정작 글자를 써넣는 데 쓰는 시간보다 책 들춰보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많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다 외우겠다고 작정하고 미친듯이 봤던 책인데 이렇게도 기억이 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중간중간 인터넷의 바다에 발을 푹 넣었다가 빠져나오고 하다 보면 몇 장 안되는 분량의 글을 쓰는 건데도 작업 속도는 무척 느리다.

4. 그러다 보면 어느새 밤은 깊어서 날짜는 바뀌고, 새벽 두세시가 돼서야 간신히 침대로 기어들어간다.

그리고 나선 다시 오전 열한시에 가까스로 침대에서 기어 나온다.

5. 교안 쓰고 채점하고 하는 건 생각보다 재미있지만, 쓰는 중간 이번 시험에 나온 문제와 관련되는 논점이 나올 때마다 공포의 문턱에 닿을 정도의 불안감이 밀려와서 그냥 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 싶어진다는 게 문제다. 그것만 빼면 돌연 찾아온 백수생활에 정기적으로 할 일거리도 생기고 공부도 되고 동시에 작게나마 남들에게 도움도 되니 나쁠 게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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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20:11 2007/07/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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