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주절주절/영화 Posted at 2007/12/21 18:52
[나는 전설이다]는 출간된 지 50년도 넘었지만 지금까지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불후의 베스트셀러인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라고 한다. 그 소설은 영화화된 것만 이번이 세 번째라고 하니 그 인기가 과장된 게 아니라는 걸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주변에서 영화를 본 사람들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는 혹평 뿐이었고, 지금 보니 네이버 평점도 그다지 높지 않은 걸로 봐선 사람들이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게 사실인 모양이다. 함께 본 친구녀석도 '최악이다'라며 독설을 퍼부었고.

워낙 들은 이야기가 안 좋아서 기대를 안 한 탓인지는 몰라도, 난 꽤나 만족스러웠다. 황폐해진 맨해튼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영화 보는 내내 긴장감도 유지되고. 윌 스미스도 괜찮았다. 희망없는 고독과 공포의 늪에서 점차 미쳐가는 네빌의 모습을 연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중간에 감회에 젖어 밥 말리 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짠했고.
(아. 그리고 윌 스미스의 식스팩도 괜찮았다.)

폐허가 된 맨해튼 그려내는 데 쓴 돈을 조금만 좀비들 만드는 데 썼으면 좀더 리얼한 좀비들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그렇지만 이건 오히려 사소한 거고, 정말 기분이 찝찝해지는 건 마지막 장면 때문이다. 흔히들 말하듯이 스토리 개연성이 막판에 급격히 무너져서도 아니고(물론 좀 무너지긴 한다), 또 어떤 사람들 말처럼 결말이 '허무해서'도 아니다(그다지 허무하지 않았다).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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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잠깐 스쳐가는 장면 하나 때문에 멸망 운운하는 건 분명히 어처구니없는 오버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게 오버에 불과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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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1 18:52 2007/12/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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