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6 7 8 9 10
우리 곁에는 오늘도 원색 타이즈를 갖춰입고 자랑스레 팬티를 바지위로 꺼내입은 뒤 지구를 구하겠다고 동분서주하는 수많은 '맨'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배트맨, 스파이더맨, 엑스멘, 그리고 하다못해 후레시맨까지, 전세계 모든 '맨'들이 [저사람만은 절대로 이길 수 없다]라고 고백한, 그리고 사실상 그들 모두가 한꺼번에 덤벼도 상대가 안되는 한 사람의 '맨'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그렇습니다. 평범한 인간, 즉 막말로 옆집 아저씨와 별반 다를 바가 없으면서 돈써서 장비 만들어서 싸우는 배트맨은 말할 필요도 없고, 스파이더맨이 아무리 거미줄을 쏴댄들, 그리고 엑스멘의 스톰이 폭풍을 일으키고 싸이클롭스가 레이저빔을 쏘고 로그가 펀치를 날리면서 동시에 울버린이 강철손톱으로 찌른들, 슈퍼맨에게 상처 하나라도 입힐 수 있겠습니까?

배트맨이야 주먹 한방이면 영원히 잠들게 할 수 있고, 거미줄 찢는거야 일도 아닙니다(일단은 피하면 되니까 찢을 필요도 없겠지만). 폭풍? 이사람의 콧바람이 곧 폭풍입니다; 레이저빔? 도대체 과녁조준이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니 어디다가 대고 쏘겠습니까? 로그의 펀치야 어디 벼룩이 물었나..할 거고, 울버린의 손톱은 타이즈는 찢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이사람의 살갖은 못 찢습니다. 아마 손톱이 먼저 부러지겠죠;

아. 후레시맨 말입니까? 걔네는 총 만들어서 쏘려고 합체동작 하다가 다 뻗어버릴겁니다. -_-;

이렇듯, 슈퍼맨은 문자 그대로 최강의 파워를 가진 '맨'입니다. 그런데 얄궂게도 바로 그 점이 갈수록 슈퍼맨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맞서서 대등하게 싸울 만한 적수가 없다는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다른 '맨'들은 얻어맞고 쥐어터지면서 벼랑끝에 몰리는 위기에 빠졌다가 극적으로 승리를 거둬서 보는 이들에게 서스펜스(;)를 제공하는 반면, 슈퍼맨의 싸움은 싱겁기 그지없었던 것이었죠. 물론 최대의 약점인 크립토나이트(그 녹색 돌 말입니다)가 있다고는 해도, 정신분열증인 배트맨, 돌연변이로서 자아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는 스파이더맨, 인간들 구해주고도 미움받는 엑스멘의 괴로움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슈퍼맨이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신선하고 풋풋하게(-_-;).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해했을법한 의문들이 있죠. 슈퍼맨이, 즉 클라크 켄트씨에겐 로이스가 첫사랑일까? 슈퍼맨의 고등학교 성적은 어땠을까? 슈퍼맨은 사춘기 때 스트레스를 마을 뒷산을 부수면서 풀었을까? 정체를 들킬 뻔한 적은 없었을까?

그래서 등장한 TV시리즈가 바로 Smallville입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바로바로 클라크 켄트, 그것도 고등학생 클라크 켄트입니다.

켄트 집안에 입양되어서 무럭무럭 튼튼하게(;) 자라던 클라크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상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물론 어려서부터 가공할만한 힘(아버지의 트랙터를 집어던지는 등등)과 스피드는 가지고 있었지만, 난데없이 자다 깨보니 공중에 떠 있질 않나, 눈에 힘 좀 주니까 투시가 되질 않나..;;;

클라크가 살고 있는 마을인 스몰빌은, 시골의 작은 마을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일들이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12년전 거대한 운석이 이 마을에 떨어졌기 때문이죠. 운석이 떨어진 날 밤 이후 마을 곳곳에는 녹색으로 빛나는 운석 파편들이 널려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석과 함께 스몰빌에 내려앉은 우주선에선 검은머리의 어린아이가 기어나와 켄트씨에게 발견되었던 것입니다.

클라크는 이상하게도 운석파편 목걸이를 하고 있는, 그리고 학교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라나에게 다가갈 때마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정신을 못차리게 됩니다. 그 때문에 좋아하면서도 말 한번 제대로 못 걸죠. 그러다가 마침내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자신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운석 파편들(이게 바로 크립토나이트)이 평범한 사람들에겐 이상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힘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죠. 사춘기의 클라크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 와중에서도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은 결국 자기 탓이라고 여기고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나서게 되죠.

이게 대충 스몰빌의 설정입니다. 스몰빌은 슈퍼맨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슈퍼맨과 악당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가 겪는 학교생활에서의 갈등, 사춘기의 문제들을 주로 다루면서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연애생활에 고민하는 슈퍼맨이라. 상상이 가십니까? 그리고 그의 미래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과거를 엿보는 것 또한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여기에다 스몰빌에선 나중에 슈퍼맨의 최고 적이 되는 렉스 루터가 클라크의 친구로 등장합니다. 어긋날 수밖에 없는 운명의 두 사람이 같이 지내는 것을 보는 것 또한 묘하죠.

미국에서는 시즌1이 성공을 거둔 후 시즌2가 진행중입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선 요즈음 한창 AFKN에서 매주 일요일 저녁 일곱시에 방송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우연찮게 보고서는 끌려서 계속 보고 있죠.

일단, 캐스팅 하나는 끝내준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크리스토퍼 리브가 그랬던 것처럼, Tom Welling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슈퍼맨의 이미지 그대로입니다. 2미터에 달하는 큰 키에, 검은 머리카락과 순수해 보이는 표정까지. 물론 연기력은 좀더 발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만, 서포팅캐스트도 꽤 잘 구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버피나 앨리맥빌 같은 드라마보다 좀 어색함이 묻어나오는 건 사실입니다만, 그건 아직 시즌1이기 때문이라고 눈감아줄 수 있죠.

뭐..그냥 그렇고 그런 여느 틴에이지 드라마잖아! 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슈퍼맨이 나오는데 '그렇고 그런'이란 말은 좀 어폐가 있죠?
게다가, 타이즈도 아직 안 입기 때문에 특별히 혐오감을 준다거나 하는 일도 없습니다. ^_^;;

한국에서 DVD로 출시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것도 같습니다만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번역이 되어서 DVD로 나왔다면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군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음주 일요일부터라도 한번 보시는게 어떨지.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2002/12/30 02:27 2002/12/30 02:27







익스트림 OPS

주절주절/영화 Posted at 2002/12/26 02:24
특별히 기대를 한 것도 아니고, 보려고 애를 쓴 것도 아니지만 어찌하다 보니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뭐..예고편은 몇번 본 상태였고, 언젠가 신문에서 간단한 소개글을 본 까닭에 대충 내용은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만. 일단..영화 타이틀에서도 드러나듯이 소재는 익스트림스포츠(X-Game이라고 부르더군요; 여기에 대해선 문외한입니다만;)입니다. 홍보문구에는 'XXX와 버티칼리미트보다 더 짜릿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두 영화 중 어느 것도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판단불가군요.

일단, 이 영화는 혹여라도 볼 생각이 있으시다면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제 경우가 바로 '기대 별로 안하고 들어가서 생각보다 기분좋게 보고 나온' 케이스입니다. 지금 좀 인터넷을 뒤져 보니, 영화에 대한 비평가들의 평가는 아주 혹독하기 그지없군요. 몇개만 뽑아봅니다.

"...the film's most improbable feat? It didn't go straight to video."
[이 영화의 가장 믿을 수 없는 업적이 무엇이냐? 즉시 비디오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It is hard to say what Extreme Ops is a bigger waste of film or time."
[익스트림 OPS가 과연 시간낭비가 더한지 필름의 낭비가 더한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자..이정도 되면 할말 다했습니다. 제가 영화비평을 보고 싶을 때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는 야후무비입니다만, 비평가들의 평점은 D인데다가, 네티즌 점수도 5점 만점에 2.1점밖에 못 얻었습니다. 뭐..그리 욕을 많이 얻어먹고 있으니, 전 제 주관적인 생각에 따라 '그래도 이런 점은 괜찮다!' 라는 부분들을 중점으로 쓰겠습니다.

일단, 영화에 대한 제 취향을 말해 보자면, 전 영상미 쪽에 상당히 비중을 많이 두는 편입니다. 웅장한 스케일의 영화라면 앞뒤 안가리고 보는 스타일이죠. 다들 유치하다던 '다이너소어'도 전 참 재미있게 봤고(그래픽효과는 정말 신기에 가까웠습니다), '진주만'도 그 화면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익스트림 OPS' 역시 만족할 만한 장면들이 꽤나 있습니다. 일단 끝없이(영화내내 지겨울 정도로) 펼쳐지는 하얀 눈밭부터 시작해서, 평소에 자주 보지 못하던 스노보드와 스키를 이용한 묘기 등은 볼만했다고 생각합니다. 눈사태 역시 멋있었습니다.(재해를 멋지다..라고 표현하는건 지나칠수도 있겠습니다만)

물론, 스토리라인은 빈약하고(플롯이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습니다, 사실) 캐릭터들에게 어떤 애정을 느낄 만큼 인물의 성격묘사가 진전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끝에 가서는 모든 게 갑자기 다 잘 풀려버리는, 약간 허무한 결말입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난 지금, 어떤 치밀한 플롯이나 꼬이고 꼬이는 스토리 같은 걸 기대하는 게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그냥 생각없이 위험을 즐기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게 X-Game의 정신인지 어떤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문외한이라서;;). 그러고 나면 영화의 나머지 부분도 그럭저럭 들어맞죠. 시작부터 끝까지 울려퍼지는 테크노풍의 빠른 음악, 쉬지않고 질주하는 배우들, 그리고 밀려내려오는 눈사태...이런 게 절정에 달하는 부분이 주인공 윌이 희생정신을 발휘하는 것처럼 속인 다음 웃음으로 마무리짓는 장면이죠. 영화의 기본 생각 자체가 '그냥 즐기자' 인 겁니다.

별 깊은 생각없이, 그냥 화면과 속도를 즐기는 생각으로 영화를 본다면, 저 정도로 만족할 수는 있을 겁니다. (물론...재미없는 헐리웃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맥없는 총격씬, 그리고 허접한 대사 등을 참아내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2002/12/26 02:24 2002/12/26 02:24







사실 저는 톨켄의 소설 '반지의 제왕'의 팬은 아닙니다. 사실 그런 소설이 있다고 알고 있는 정도였지, 특별히 읽어보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도 없었죠. 그러다가 2001년 겨울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영화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가 개봉되었습니다. 소설의 영향력 등을 생각해 볼 때 영미권에서의 반응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고 국내에서도 그에 미치지는 못한다 해도 상당히 열기가 고조되었습니다. 그리고 좀 있더니 아카데미 열한 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질 않나, 역대 최고의 영화로 손꼽힐 정도라는 평이 나돌질 않나, 하여간 대단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모든 난리법석에도 불구하고 저는 '반지원정대'를 보지 않았습니다. 당시 예비고3이었던 저는 나름대로 결의를 다지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에, '몬스터주식회사'를 보고 나서 [앞으로 일년동안 영화는 절대로 안본다!] 라는, 지금 생각해 보면 쪽팔린, 말도 안되는 맹세를 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도, '반지원정대'도 패스였습니다. (그 맹세에 대해 덧붙이자면, 결국 몇 달 후 스파이더맨과 스타워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그리고는 한술 더 떠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수능시험의 위기감이 더해오던 여름방학에, eDonkey를 이용해서 '반지원정대'를 다운받았습니다. 갑자기 무슨 변덕으로 하필이면 그 영화를 택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감상했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더군요. 웬만한 영화와는 비교가 안되는 스케일에서부터 완벽에 가까운 특수효과까지. 너무나 감동받은 나머지 몇 번이고 다시 보고, 또 몇몇 부분만 골라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책도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죠) 그리고 당연하게도 2부를 기다리던 중, 드디어 지난 18일 영화의 두 번째 파트, '두 개의 탑'이 개봉했습니다. 저는 바로 영화관으로 달려가서 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부에 이어 2부까지, 정말 대작이 나왔다는 겁니다. '두 개의 탑'은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한 영화입니다. '반지원정대'의 경우 스토리텔링에 치중해 지루하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두 개의 탑'은 확실히 속도감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반지원정대'보다 한층 파워업된 영상미는 세시간 동안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합니다. 1부에서 엘프들의 마을 '리븐델'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던 제작팀은 이번엔 인간들의 나라 '로한'을 창조해냈습니다. 자연지형과 어우러져 위치한 로한의 도시, 그리고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전투가 벌어지는 헬름 협곡까지, 뉴질랜드의 경치와 맞물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아름답고 장대한 영상에 덧붙여, 음악 역시 한몫을 합니다. 1부에서 이미 등장했던 메인테마를 다시 듣는 것도 좋았지만, 저는 특히 로한의 테마음악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로한은 말(horse)로 특징지어지는 나라인데, 로한의 테마는 마굿간을 연상시키는(뭔가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었습니다.

영화의 최고 장면이자, 이제까지 제가 본 어떤 영화의 전투장면보다 완벽하게 묘사된 장면인 헬름 협곡에서의 전투는.. 짧은 글솜씨로 표현할 성질이 아니라고 봅니다. 영화 내내 전투는 여러 곳에서 다른 형태로 이루어지지만, 특히 헬름 협곡에서의 싸움은, '글래디에이터'의 초반 전쟁장면을 애들 장난으로 만들어버리기에 충분합니다.

물론, 여전히 작은 문제점들은 있습니다. 세시간에 달하는 영화의 분량은, 사람들에 따라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 1부보다 스토리 전개가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흔히 보는 액션물에 비하면 결코 박진감있는 전개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역시 자칫 잘못하면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수도 있겠죠. 마지막으로, 1부 '반지원정대'를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2부 '두 개의 탑'은 혼란만 가져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1부의 내용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 때문이죠.

그리고 원작과 관련하여, 이번 '두 개의 탑'은 세 편의 영화 중 가장 원작과의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전 게으른 탓에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톨켄의 골수팬들에게 있어서는 좀 탐탁치 않을 수도 있다는군요. 하지만 책에 지나치게 충실해서 영화를 망친 경우를 우리는 많이 봐 왔습니다. 오히려 저는 해리포터처럼 엄밀하게 원작을 따르는것보다(해리포터의 영화화가 실패라는 말은 아닙니다만) 감독이 적절하게 변형을 가한 이 경우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감독 피터 잭슨 역시 원작 소설의 골수팬이라더군요) 또, 원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스토리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을 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난데없이 골룸의 본명이 튀어나오는 부분이나, '두 개의 탑'이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그와 관련된 언급이 영화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 등이 그렇죠.

이번 '반지'는 정말 대단한 히트가 될 거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연일 매진 행진이 계속되고 있고,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도 전작을 뛰어넘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군요. 이 영화는 그 스케일과 영상, 그리고 음악만을 고려하더라도 반드시 빅스크린으로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 [비디오로 봐도 되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릅니다(제가 '반지원정대'를 가지고 그랬던 것처럼). 저는 메가박스 1관에서 다시 볼 생각입니다. ^_^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2002/12/24 02:22 2002/12/24 02:22







크렉데이빗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엄청나게 주목받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1집이 워낙 대단했기 때문인지 2집발매는 그래도 나름대로 관심을 끄는 모양이더군요. 다음(Daum)에 헤드라인으로 뮤직비디오가 뜨기도 하고.. 하지만 제 주위 상황으로 볼 때 인지도가 최상급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렉의 음악에 빠진 사람들은 많습니다. 국내팬들도 점점 늘어가는 것 같고.

크렉 데이빗 1집은 정말 CD가 닳도록 들은 앨범입니다. 그냥 CD가게에 들어가서 별 생각없이 집어들고 샀는데, 이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 되었습니다. 투스텝이라는 생소한 사운드가 제 취향과 딱 맞아떨어진 거죠. 랩하듯이 리듬에 얹어 가사를 쏟아내는 특유의 사운드는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그런 음악이었습니다. [Fill Me In]이나 [7 Days]같은 투스텝 스타일의 노래에서부터 이상하게도 들을수록 더 좋아지는 [Walking Away] 까지, 크렉의 1집은 버릴 노래가 하나도 없는, 명반입니다.

자..그리고 얼마전 드디어 크렉 데이빗의 두 번째 앨범을 구해서 들어보았습니다. 타이틀은 Slicker Than Your Average. 자켓 단순한 것도 변함없고, 빵모자가 잘 어울리는 것 역시 변함없더군요. 기대를 많이 하고 CD를 걸고 들어본 결과..

역시 크렉 데이빗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1집의 사운드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많이 약해진 대신에 기계음이 좀더 중시되고, 전체적으로도 좀 무게가 실렸습니다. 첫 싱글로 내놓은 [What's Your Flava?]는 1집과 분위기는 다르지만, 역시 마음에 듭니다. 기계음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고, 멜로디나 리듬도 괜찮더군요. 강한 분위기의 [Fast Cars]나 1집에서 보여줬던 크렉의 빠르게 가사를 내뱉는 기술이 극에 달한 [Eenie Meenie](아예 후반부에선 랩을 합니다), 스팅의 유명한 노래를 샘플링한 [Rise & Fall] 등도 들을 만한 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Hidden Agenda]를 가장 좋아합니다만, 이 곡이 두 번째 싱글로 릴리스되었다니까 기대를 해 봐야겠군요.

달라진 건 분명한데, 확실히 크렉 데이빗만의 색깔이 묻어나옵니다. 1집만큼 대단할지 어떨지는 더 들어보기에 달렸습니다만(사실 크렉데이빗의 특징은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진다는 것), 그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충분히 마음에 드는 앨범입니다. 그렇지만, 역시 크렉 데이빗의 음악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는 2집보다는 1집을 권해드리고 싶은 건 어쩔 수 없군요. 1집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없이 들릴 겁니다. 2집에서는 약간 실험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물론, 저는 그런 실험정신도 높이 평가합니다만.

쓰고 나니 찬사로만 일관한 거 같지만, 그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_^
나이도 아직 어린 이 영국 가수가 앞으로 계속 멋진 음악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2002/12/22 02:20 2002/12/22 02:20







1 ...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