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에 함께 챙겨 본, 같은 감독(코엔 형제)의 작품인 [파고]와 마찬가지로 아주 훌륭한 영화였다.

연출은, 억지로 멋부린다는 인상은 들지 않으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끝내주게 멋있다.
연기는, 절대 있을 법하지 않은 정신나간 살인마조차도 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설득력이 있다.
주요 등장인물 모두의 연기가 압권이다. 낮고 조용조용하게 뱉어내는 대사가 만들어내는 음파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하비에르 바르뎀의 저음, 백 마디 대사보다 더 많은 걸 말해 주는 토미 리 존스의 찌푸린 미간이 만들어내는 주름살.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한국어 제목이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에 앞서서, 만연한 "영어제목 소리나는대로옮기기" 풍조에도 불구하고 국어로 제목을 옮기는 노력을 했다는 데 경의를 표한다).

영어 원제는 "No Country for Old Men"이다.
그리고 국어 제목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이다. 이를 다시 영어로 옮기면 "There is no country for old men"이 된다. 그러나 원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It is no country for old men"이라고 생각한다. 즉, 직역하자면 "노인들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좀더 뜻이 잘 통하게 옮긴다면 "(이 나라는)노인들이 살 만한 나라가 아니다"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제목을 바꾼다면, 아내에게 간밤에 꾼 꿈 이야기를 하며 불안감과 피로함이 뒤섞인 복잡한 표정을 지었던 마지막 장면의 토미 리 존스 얼굴과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가.


주름살만으로 연기한 토미 리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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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4 23:57 2008/04/04 23:57







브릭

주절주절/영화 Posted at 2008/02/20 11:15
http://ozzyz.egloos.com/3609909

"<브릭>은 데이빗 린치의 세계에서 구스 반 산트의 주인공이 <카우보이 비밥>의 호흡으로 진실에 접근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일부러 혜화동까지 지하철 타고 다녀올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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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 11:15 2008/02/20 11:15







김동률의 'Monologue'

주절주절/음악 Posted at 2008/02/16 22:06

김동률의 새 앨범 'Monologue.'

1. 먼저 첫 곡인 '출발'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일본여행을 떠나기 전날에 아이팟에 앨범을 집어넣고는 내일 공항 가는 길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들어야지 하고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그리고는 새벽에 일어나 집을 나서 가방을 질질 끌면서 공항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앨범을 처음으로 들어 보았다. 차도 많지 않은 새벽. 이어폰 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소음도 별로 없겠다, 추위 탓에 정신은 반짝 들어 있겠다, 음악 듣기엔 딱이었다.
가만히 들려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이게 뭔가.

아주 멀리 까지 가보고 싶어
그곳에서 누구를 만날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 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곳을 바라볼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되겠지
이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 테니까


기막힌 우연의 일치였다. 지금 내 상황에 너무도 잘 들어맞았다.

이미 한 번 갈 뻔한 도쿄. 나 빼고 갔다 온 녀석들이 찍어 온 무수한 사진들을 하도 봐서 그런지 이미 갔다 온 것 같은 도쿄. 계획을 (다시) 짤 때부터 출발 전날 짐을 쌀 때까지도 왠지 모르게 별다른 설렘이나 두근거림 없이 시큰둥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출발 당일 새벽, 순식간에 마음이 부풀었다.
공항 가는 길을 공항 가는 길답게 갈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저 노래 덕이다.

나는 홍콩으로 출발하는 날에도, 공항 가는 택시 안에서 '출발'부터 찾아서 틀었다.


2. 타이틀곡 '다시 시작해보자'의 마지막 부분.

아무래도 나는 너여야 하는가봐
같은 반복이어도 나아질 게 없대도
그냥 다시 해보자 한번 그래보자
지루했던 연습을 이제 그만하자
우리 다시 시작해보자

이 구절을 들으면서 [이터널 선샤인]의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마지막 대화가 떠오르는 건 나 뿐일까? 여지껏 들은 '오케이' 중에서 가장 가슴을 울렸던 바로 그 '오케이.'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서로 주고받은 '오케이'속에 들어 있는 말을 풀어서 쓰면 그게 바로 '다시 시작해보자'가 된다.

정에서 반을 거쳐 합으로 나아가는 바로 그 순간.
[이터널 선샤인]의 '오케이' 그리고 김동률이 읊는 '다시 시작해보자'가 바로 그 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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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6 22:06 2008/02/16 22:06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213010851

"운동만 가르치나, 밤일도 가르쳐야지."

"문제가 불거지면 납득이 가도록 일관성있게, 공평하게 징계하면 된다. 그러나 체육단체 중에 그런 곳은 매우 드물다. 왜? 그 밥에 그 나물이니까. 결국엔 '우리가 남인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넘어간다."


기가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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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5 15:04 2008/02/15 15:04







지난주에 샤킬 오닐이 피닉스 선즈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피닉스는 숀 매리언과 마커스 뱅크스를 반대급부로 내 줬다. 뱅크스야 어차피 벤치에서 썩고 있었고 댄토니 감독 신임도 얻지 못한 상황이었으니 앞으로 팀내 역할이 커질 가능성도 적어 보였던지라 그다지 큰 전력손실이라고 할 수 없지만, 매리언은 다르다. 팀내 최고 리바운더이자 최고의 수비수, 그리고 그 뛰어난 속공 마무리 능력으로 선즈의 빠른 템포 시스템이 누구보다도 잘 맞는 선수가 바로 매리언이었다. 그가 빠지면 선즈 전력에는 구멍이 뚫리고 만다.

게다가 그런 매리언을 내 주면서 얻어온 상대는 서른 후반에 접어든 샤킬 오닐이다. 전성기 때야 "지구를 걸고 외계인과 농구시합을 벌인다면 가장 먼저 내보낼 선수"였지만, 몇년 전부터 눈에 띄게 움직임이 둔해졌고 전보다 더 부상에 자주 시달렸다. 게다가 올해는 정말 이제는 오닐도 끝인가보다 싶을 정도로 막장 몸놀림을 보여 줬었다(그리고 마이애미는 현재 리그 최하위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오닐의 전성기 때 스피드라면 선즈의 빠른 템포 농구에 잘 적응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오닐이라면 선즈의 그 미친 듯한 페이스를 따라잡는 건 아무래도 무리다. 선즈는 스타일 그대로 유지하겠다느니 어쩌니 하지만 어느 정도의 템포 감소는 불가피할 듯하다. 현재 선즈에게 있어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오닐이 예전 80년대 쇼타임 레이커스의 카림 압둘자바 역할을 (부상 없이) 효과적으로 수행해 내는 것이다. 오닐이 갑자기 2001년으로 회춘해서 40-20을 찍어내는 건 기대하지도 않는다. 내쉬 시대의 선즈의 고질병이자 올해 서부의 센터진이 강화되면서(가솔 트레이드가 결정타였다) 유난히 눈에 드러났던 약점인 골밑 수비와 디펜스 리바운드 부재를 오닐이 해결해 주고, 뛰는 건 내쉬를 비롯한 나머지 네 명이 하는 형태의 농구가 아마도 선즈가 그리는 이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80년대 쇼타임 레이커스 그리고 (직접 보진 못했지만 듣기로는) 77년 빌 월튼의 블레이저스가 썼던 스타일이다.

내쉬 시대 선즈가 90년대의 지루한 반코트 농구를 뒤엎고 빠른 템포와 패스워크 위주의 '재미있는' 농구로 워낙 많은 농구팬의 사랑을 받았던지라 이 트레이드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그리고 대부분은 "선즈가 그들의 스타일을 버리고 지루한 농구로 되돌아간다"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다. "지루한 농구를 몰아내기 위해서라도 선즈는 자기들 스타일로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야 한다"면서 일종의 배신감 비스무레한 감정을 토해내는 칼럼까지도 봤다. 그리고 쏟아지는 글들의 절대 다수가 오닐이 피닉스 적응에 실패할 것이며 피닉스는 도박에서 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내용이다.

나 역시 그런 비관적 견해가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고, 그 탓에 내쉬와 선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몹시도 불안하다. 제발 이 도박이 잘 먹혀들어갔으면 하는 게 내 심정이다. 나이든 센터들은 코트를 위아래로 뛰어다니는 게 반코트 게임에서 몸싸움 하는 것보다 덜 힘들다는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고, 비관론자들의 말이 오닐의 분노게이지를 채워서 평소 몸관리에 게으르기로 유명한 오닐이 자극 받아 미친 듯이 몸관리에 열중했으면 좋겠다.

제발 회춘해다오, 샤크. 내쉬 반지 한번 껴 보자.


[+] 그 와중에 빌 시먼즈는 트레이드를 지지한다는 취지로 칼럼을 썼다. 시먼즈는 좋아하지만 이 사람 예측이 그리 잘 들어맞는 건 아니다. 따라서 여전히 불안한 건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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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5 11:20 2008/02/15 11:20
  1. 석사마
    2008/02/19 17:29
    어차피 샌안이랑 붙을때를 대비한건데

    플옵에서는 속공은 여지없이 막히고 하프코트로 가는 상황이 많았으니 그때 선즈를 마냥 속공팀이라 하긴 뭐하지

    정규시즌이나 다른 팀과 붙을때는 오닐이 반에반값만 해줘도 이길수 잇고

    샌안과 붙을때 리바운드 안 털리게 오닐이 서있기만 해도 아마레는 날라다닐 테니 난 기대가 무척되는걸

    다만 흑돼지가 건강하다는 전제아래...

    어차피 던컨만 넘으면 우승이니까.

    하긴 보스턴은 좀 걱정되는...
    • onecent
      2008/02/19 22:51
      결국 모든 건 오닐의 건강에 달려있어...
      심히 불안하다 진짜. 제발 살 좀 열심히 빼 주면 좋겠다.
      많이 바라지도 않아... -_-;;







반가운 소식

주절주절/기타 Posted at 2008/01/30 16:32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08/01/30/0706000000AKR20080130025100004.HTML

서울중앙지법이 전 시사저널 기자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 패소한 (주)독립신문사가 항소를 할 지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어쨌든 반가운 소식이다.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알게 된 뒤 시사IN을 꾸준히 사서 보고 있는데, 태생부터 삼성과 싸우면서 시작한 잡지다 보니 최근 삼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어느 언론보다도 열심히 보도하고 있다. 원래부터 삼성에 악감정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그런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들려 오지만, 대다수의 언론이 삼성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시사IN의 (지나치다고 느껴질 정도로) 적극적인 외침이 오히려 절실히 필요한 것 아닐까.

이제 3월부터는 정기적인 수입도 생기고 하니까 시사IN 정기구독도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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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16:32 2008/01/30 16:32
  1. jullian
    2008/01/31 00:46
    솔직히 난 삼성에 호의적인 사람이지만 삼성이 언론을 관리한다는 건 네이버 스포츠란만 봐도 알 수 있는 것 같아(내가 스포츠뉴스만 보는게 들통나는 건가ㅎ) 시사저널 기자들의 소식은 예전에 mbc의 피디수첩에선가 본 적이 있는데, 시사N이라는 잡지가 출간되고 있는지는 몰랐네. 어쨌든 정의는 살아있는건가?ㅋ







[2008년 1월 18일, 코엑스 메가박스 M관]

이 영화는 핸드볼영화가 아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기적과도 같은 은메달 획득을 소재로 삼았지만, 영화는 핸드볼 코트 위에서 벌어지는 일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코트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영화는 더 관심이 많다.

배우들의 연기가 빛나는 곳 역시 코트 위가 아니라 코트 바깥이다. 핸드볼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들 하지만(그리고 그 탓에 핸드볼 경기장면이 아주 어색한 건 아니지만), 문소리나 김정은, 김지영이 진짜 핸드볼 선수라는 생각은 아무래도 들지 않는다. 영화 마지막에는 아테네올림픽 당시 실제 선수들의 실제 경기장면을 찍은 사진들이 슬라이드쇼로 등장하는데, 정지화면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진들이 영화 속의 경기장면보다 훨씬 더 생동감이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코트 바깥의 일에 관한 한,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로 훌륭하다. 김정은은 바른생활 교과서에서 뽑아낸 것 같은 인물 설정 탓인지 어딘지 모르게 교과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김지영 역시 요란법석을 떠는 인물 설정 때문인지 오바한다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지만 잠깐잠깐 뿐이고,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문소리는 정말 압권이다. 모티브로 삼은 스토리 자체가 동화에서 따온 것 같은 기적적인 이야기인데다가 각색을 하면서 극적인(따라서 비현실적인) 요소가 좀더 첨가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영화는 현실을 떠나 비현실의 세계로 붕 뜨지 않는데, 그건 순전히 문소리 때문이다. 문소리는 주변의 비현실적인 등장인물(감독이라기보단 양아치에 가까운 엄태웅의 배역)과 좀 지나치다 싶은 스토리라인(영화 막판 남편과 관련된 스토리라인)의 한가운데 든든히 버티고 서서 이들을 모두 현실에 묶어두는 추와 같은 역할을 해낸다.

이 영화가 코트 바깥의 일에 더 집중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아니, 어쩌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핸드볼코트 위에서 벌어지는 플레이 하나하나, 또는 그 날 있었던 애매한 판정, 이차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의 아쉬운 패배. 그 극적인 결승전 경기는 물론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대표팀 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선수들이 마음놓고 코트 위에 서지 못하는" 코트 밖의 상황에 있다. 어쩌면 임순례 감독으로서는 이런 상황에서 코트 안의 일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사치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

정작 핸드볼 경기가 실제로 벌어지는 코트에는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 코트 밖의 상황.
그것이 바로 지금 이곳의 핸드볼이 당면한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핸드볼영화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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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8 18:27 2008/01/28 18:27
  1. jullian
    2008/01/28 22:20
    웅재도 이 영화를 봤다니 웬지 내 감상평과 공유하고 싶은걸ㅋ
    글 몇 개 없는 블로그이지만 그래도 연결시켜 놓아볼께
    답글이 하나도 없어서 심심했거든ㅎㅎ
    • onecent
      2008/01/30 16:34
      형도 블로거가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ㅎㅎ
      리플은 그쪽에 달았습니다.







아..진짜. 감동의 도가니. (이건 1차전부터 다 봐야 한다)




왜 스타리그 팀들은 선수들 저지 만들어서 팔 생각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마재윤 저지라면 기꺼이 사 줄 의향이 있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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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3 02:14 2008/01/13 02:14
  1. onecent
    2008/01/13 02:20
    배경음악처럼 계속 반복되는 성대결절 일보직전의 절규..
    아무래도 맨앞줄에서 아드레날린 주체 못하고 미친 사람처럼 방방 뛰는 남자분인거 같은데... 그 흥분 이해는 하지만 좀..ㅎ
  2. GUna
    2008/01/15 02:36
    니 포스트에서 본것중에 제일 웃긴것 같다.
    (내용이 웃기다는게 아니라 이걸 올렸다는게;; )
    나 이거 울면서 2번봤어..(독서실 지하 휴게실에서...)
    마재윤도 울고 나도 울었지..

    선수단 져지 파는팀도 있던데ㅎ
    길에서 입고 다니기엔 심히 부담스러운게 문제지=_=
    김홍령은 2008년 프로게이머 다이어리 살거라더라 ㅋㅋ
    너도 CJ껄로 사라 ㅋㅋㅋ 15000원이란다 ㅋㅋ
    • onecent
      2008/01/16 11:00
      저지 파는 팀도 있어?
      그래 봤자 그냥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하고 같은 디자인의 옷을 파는 것일테지? 내 생각엔 선수마다 뒤에 이름 박아서 자기 이름 달린 유니폼을 입고 다니고, 그걸 파는게 좋을 거 같은데..
      CJ 옷 그냥 입고 다니는 건 별 의미가 없어. 내가 서지훈 응원하는지 아니면 박영민을 응원하는지 표가 안 나잖아. 등에 마재윤이라고 찍혀 있어야 돼..

      왜 진작에 이게 판매가 안 됐을까? 아직은 프로게임 시장이 크지 않아서 수지가 안 맞나? 내 생각엔 장사가 될 것 같은데..
  3. 리더
    2008/01/17 17:46
    난 우리 택신이
    스타리그 8강 2차전 택용이 재윤이 경기
    김택용 진짜 쩔었다
    팀은 엠비씨게임히어로를 응원하지
    • onecent
      2008/01/17 18:29
      아..형은 김택용을 응원하시는군요..
      마빠들 최대의 적 김택용..-_-+
      전 김택용 이유없이 재수없어서 싫어하지만 솔직히 실력은 인정합니다. 그 2차전 경기 진짜 대단했죠; 초반에 밀리나 싶더니만 오버로드 싹 쓸어버리고는 역전.

      이번 토요일에 리더와 저는 희비가 갈리겠군요. ㅎㅎ







[나는 전설이다]에서 가장 와 닿았던 장면.

Neville: [talking to Anna about Bob Marley] He had this idea. It was kind of a virologist idea. He believed that you could cure racism and hate... literally cure it, by injecting music and love into people's lives. When he was scheduled to perform at a peace rally, a gunman came to his house and shot him down. Two days later he walked out on that stage and sang. When they asked him why - He said, "The people, who were trying to make this world worse... are not taking a day off. How can I? Light up the darkness."

네빌 : [애나에게 밥 말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는 이런 생각을 했어. 일종의 바이러스학적인 생각이었지. 그는 음악과 사랑을 사람들의 삶에 주사함으로써 인종차별주의와 증오를 치료, 문자 그대로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어. 평화집회에서 공연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을 때, 총을 든 괴한이 그의 집에 와서는 그를 저격해 쓰러뜨렸지. 이틀 후 그는 무대 위에 걸어나가 노래를 불렀어. 사람들이 왜 그랬냐고 묻자 그가 말했어. "이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드려고 하는 사람들...그들은 하루도 쉬지 않아. 어떻게 내가 쉴 수 있겠나? 어둠을 밝히세."


(출처 : http://www.imdb.com/title/tt0480249/quotes)

[헤어스프레이]와 [어거스트 러쉬] 모두 음악의 힘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헤어스프레이]는 음악의 힘, 증오를 치료하고 사랑을 불어넣는 바로 그 힘을 관객이 직접 느끼게끔 한다. 음악과 춤이 화면을 가득 메우는 가운데 관객들은 절로 흥이 나서 어깨춤을 들썩거리며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피부색은 아무 상관이 없는 거라고, 뚱뚱하고 못생긴 건 아무 상관이 없는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게끔 하는 힘은 다름아닌 음악에서 나온다. 춤추고 노래부르며 즐거워하는 것. 거기에 인종, 체중, 외모 그리고 나이가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춤과 노래에 관한 한, 오히려 "초콜렛도 다크 초콜렛이 맛이 더 진한" 것처럼 흑인들 앞에서 백인들은 성대가 고장난 뻣뻣한 목각인형같이 보일 뿐 아닌가. 그리고 관객은 어깨춤을 들썩이면서 자기도 모르게 느끼게 된다. 이처럼 흥겨운 것, 즐거운 것. 그것보다 중요한 게 삶에 또 있을까? 매일매일을 춤추고 노래하는 것처럼 즐겁게 사는 거야말로 제일 좋은 것 아닐까? 그러니 증오와 차별을 접고 서로 즐겁고 사랑하며 살자!

[어거스트 러쉬]는 '음악의 힘은 대단한 거야'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기만 할 뿐, 그 힘을 보여 주는 데는 실패하고 만다. 주인공 어거스트 러쉬는 우리 세상에는 음악의 기운이 흐르고 있다고, 그리고 그 힘이 자기를 (공식적으로 죽은 걸로 되어 있는, 그리고 당췌 살아 있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는 전혀 없는) 엄마 아빠에게 인도할 것이라고 틈만 나면 외쳐 댄다. 그러나 관객들은 여기에 전혀 공감할 수 없다. 음악의 힘을 입으로 말할 뿐이지 그는 노래를 부르지 않으며, 그가 지휘봉을 잡고 연주해 내는 음악 또한 관객들에게 그 힘을 전달해 주지 못한다. 애초에 지구 반대편으로 제각각 흩어져 버린 가족들이 기적적으로 서로를 찾게끔 해 주는 건 '음악의 힘'에 속하는 게 아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흥겨움과 즐거움 속에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음악의 힘을 음악으로 몸소 보여 준 [헤어스프레이], 그리고 아무래도 받아들이기 힘든 초자연적인 운명의 끈을 '음악의 힘'이란 이름을 내세워 포장하려 했던 [어거스트 러쉬]. 등장인물과 설정 모두 만화적으로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헤어스프레이]가 과장 없이 지극히 진지하게 인물과 배경을 묘사한 [어거스트 러쉬]보다 훨씬 더 개연성 있게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차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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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9 22:24 2008/01/09 22:24
  1. 비밀방문자
    2008/01/10 23:5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onecent
      2008/01/11 23:06
      아..어거스트 러쉬 정말.
      CJ가 영화 제작에 공동투자했던데, 스토리 보면 왜 투자했는지 알겠더군요. 투헤븐 이후 한국에서 난무하는 눈물짜내기형 뮤직비디오하고 스토리가 똑같잖아요; 이사람들 자기들 늘 보던 거 보고서는 성공하겠다 싶었던 건지.

      방금 전에 원스 보고 나니까 어거스트 러쉬 흠이 더 부각되는 느낌입니다. -_- 원스가 진흙에 뭍혀 빛나고 있는 다이아몬드라면 어거스트 러쉬는 과하게 번쩍번쩍대는 싸구려 짭 다이아몬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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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흥미진진하고, 놀랍고도 유익한 지식으로 가득차 있다.
세계를 보는 새로운 눈을 얻은 느낌이다.
이제껏 그 이름은 무수히 듣던 책인데, 왜 이걸 이제서야 읽었을까 후회가 크다.

도킨스는 세상에 있는 생명체들의 행태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관점을 제시해 준다.
이 행태가 대체 그 행태를 하게끔 하는 유전자의 재생산(복제)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
또, 어떤 한 생명체의 행태가 과연 어느 개체의 유전자 때문에 일어나는 것인가? (가령 한 개체의 행태가 그 개체가 보유한 유전자가 아닌, 그 개체에 기생하는 다른 개체의 유전자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

더욱더 흥미진진한 것은 이와 같은 관점 - 세계를 이해하는 창 - 이 비단 유전자와 그 유전자들이 만들어 내는 세계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전자가 생명체를 구성하는, 진화론이 작동하는 기본 단위일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스스로를 복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복제하는 존재라면 어느 것이든지 진화론과 자연선택의 적용대상이 된다. 따라서 인간의 문화적 산물들 역시 그것이 복제 가능한 이상 진화한다. 인간의 문화적 산물로서 복제 가능한 최소 단위를 도킨스는 유전자를 뜻하는 영어 단어 'gene'과 운을 맞추어 'meme(밈)'이라고 명명한다.

밈의 진화가 유전자의 진화보다도 더 흥미를 끄는 것은, 진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는 돌연변이가 유전자와는 달리 인간의 의식적인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우리 맘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내 후손들에게 어깨 위에 돋아난 날개를 달아 주고 싶다고 해도 그런 형태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것은 (적어도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밈의 변형은, 인간의 의식에 존재하는 밈의 성격상 당연한 것이겠지만,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유전자가 영원한 것처럼, 밈도 영원하다. 게다가 개체동일성이란 측면에서는 유전자보다 밈이 더 우월하다. 몇 세대만 지나면 현재의 '나'를 구성했던 유전자들은 무수한 조각으로 쪼개져서 흩어져 버리지만, 내가 만들어낸 밈은 영원히 내 이름과 함께 보전되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2세는 정복왕 윌리엄의 직계 후손이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2세는 그 옛 왕의 유전자 가운데 단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생식에서 불멸을 찾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만약 세계 문화에 기여한다면, 즉 좋은 생각(idea)이 있거나, 음악을 작곡하거나, 스파크플러그를 발명하거나, 시를 쓰거나 한다면, 유전자가 공통의 풀(pool) 속으로 흩어져 버리고 난 한참 뒤까지도 그것은 모양을 유지한 채 살아나갈 수 있다. G.C.윌리엄스가 말한 것처럼, 오늘날 소크라테스의 유전자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게 대체 무슨 상관인가? 소크라테스, 레오나르도, 코페르니쿠스 그리고 마르코니의 밈 구조물들은 아직도 튼튼하게 살아 있다." (p.199)
훌륭한 책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쓰여질 것, 그러면서도 깊은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그리고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

그렇다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틀림없이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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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8 00:40 2007/12/28 00:40
  1. 종현.
    2008/01/16 10:55
    나 간혹 공부 안되면, 이사람이 쓴 책 '만들어진 신' 뒤적이고 있는데 경악을 하면서 보고 있다. 긍정적인 의미로.
    • onecent
      2008/01/16 12:18
      나도 그 책 봤어. 그 책도 아주 재밌었지..
      근데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봐야 더 이해가 잘 될 듯.

      그 책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설득당하면 좋겠지..
  2. lena
    2008/02/03 07:02
    어머!
    웅재오빠 안녕하세요, 저 기인입니다.
    기억이나 하시려는지? 하하.

    친구가 책 재밌다고 해서 검색하다보니
    오라버니 블로그가 나오던데요 :)
    오랜만에 반가워서 불쑥, 남기고 가요.
    잘 지내시죠? ^^
    • onecent
      2008/02/03 20:47
      아니 이게 누구야! ㅎㅎ
      진짜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뭐하고 사니ㅎ
      아직도 해외생활중?

      인터넷이 좋긴 좋구나. 이렇게 끈이 닿기도 하고 말이야.
  3. lena
    2008/02/03 21:58
    아하하,
    포스트와 상관없는 리플을 주르륵 달아도 되나 잠시 고민을,,,

    저는 뭐, 여전히 혹은 아직도 혹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독일에서 학생신분으로... :-)

    친구들은 다 졸업했거나 얼마 안남겼거나 그러는 중인데
    저는 아직 한참 남아서 까마득해요;;;

    정말 어제는 순간 너무 반가웠다니까요.
    검색창 아래에 뜨는 주소가 낯익어서 하하.

    종종 놀러올게요~^^
    • onecent
      2008/02/06 01:36
      아직 독일에 있구나. 이제 독일사람 다 됐겠네.ㅎㅎ
      독일어 잘 해서 좋겠다.

      오랜만에 이렇게 만나니 반갑다 반가워.
      자주 놀러오라고~







나는 전설이다

주절주절/영화 Posted at 2007/12/21 18:52
[나는 전설이다]는 출간된 지 50년도 넘었지만 지금까지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불후의 베스트셀러인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라고 한다. 그 소설은 영화화된 것만 이번이 세 번째라고 하니 그 인기가 과장된 게 아니라는 걸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주변에서 영화를 본 사람들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는 혹평 뿐이었고, 지금 보니 네이버 평점도 그다지 높지 않은 걸로 봐선 사람들이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게 사실인 모양이다. 함께 본 친구녀석도 '최악이다'라며 독설을 퍼부었고.

워낙 들은 이야기가 안 좋아서 기대를 안 한 탓인지는 몰라도, 난 꽤나 만족스러웠다. 황폐해진 맨해튼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영화 보는 내내 긴장감도 유지되고. 윌 스미스도 괜찮았다. 희망없는 고독과 공포의 늪에서 점차 미쳐가는 네빌의 모습을 연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중간에 감회에 젖어 밥 말리 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짠했고.
(아. 그리고 윌 스미스의 식스팩도 괜찮았다.)

폐허가 된 맨해튼 그려내는 데 쓴 돈을 조금만 좀비들 만드는 데 썼으면 좀더 리얼한 좀비들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그렇지만 이건 오히려 사소한 거고, 정말 기분이 찝찝해지는 건 마지막 장면 때문이다. 흔히들 말하듯이 스토리 개연성이 막판에 급격히 무너져서도 아니고(물론 좀 무너지긴 한다), 또 어떤 사람들 말처럼 결말이 '허무해서'도 아니다(그다지 허무하지 않았다).

[스포일러 주의!]

내용보기

그냥 잠깐 스쳐가는 장면 하나 때문에 멸망 운운하는 건 분명히 어처구니없는 오버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게 오버에 불과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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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1 18:52 2007/12/21 18:52







일종의 브레인스토밍. 사실은 지금 떠오른 생각을 까먹지 않기 위해서.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할 때, 그 사람이 무슨 동기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다. 말하자면 이건 컨텍스트를 고려하는 것.

그러나 우리는 일차적으로 텍스트를 고려해야 한다. 발화된 내용의 의미를 해하는 것, 그리고 화행위 자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 이 둘은 일차적으로는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삼성의 비리를 폭로한 김용철변호사의 폭로 동기를 문제삼아서 삼성의 비리까지 아무 문제가 아닌 것처럼 취급해서는 곤란하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른바 '정치공작'이라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의혹이 해명될 필요조차 없는 게 되는가?


물론 한편으로는 컨텍스트를 고려하는 것이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음...무조건 말과 동기를 분리하자고만 하는 건 타당한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좀더 생각을 해 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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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 22:48 2007/12/03 22:48
  1. 진실공방
    2007/12/06 03:13
    10,000명이 넘게 보신 동영상을 아직 못 보셨나요??
    지금 불똥닷컴 www.blddong.com 에 가시면
    아직 공개되지 않으 이명박BBK 창업당시 인터뷰 장면을 보실수 있습니다
  2. 리더
    2007/12/12 03:20
    걔네들이 연수원 교수님들한테도 그 짓 한다던데
    임자만난거지
    • onecent
      2007/12/16 22:18
      이건 아마 윗 글에 댓글이 달려야 맞겠죠?

      연수원 교수님들 중에는 검사도 있는거 아닙니까;
      직업 조사좀 해 보고 걸지..-_-
      방법 생각해 낸 거 보면 머리 좋은 거 같은데 또 지금 보니까 멍청해 보이기도 하는군요.;;







마이클 클레이튼

주절주절/영화 Posted at 2007/12/02 22:31

[마이클 클레이튼]의 이야기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

평생을 거대 로펌에서 일벌레로 살면서, 의뢰인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정력을 바쳐 온갖 법적 무기를 만들어냈던 변호사. 거짓을 덮는 것도 서슴지 않고 진실을 외면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던, 그리고 오로지 의뢰인이 던져 줄 돈뭉치만을 생각하던 변호사. 그러던 그가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빌딩 바로 앞 큰길에서 돌연 계시와도 같은 체험을 한다. 내가 방금 걸어나온 저 곳은 훌륭한 로펌이 자리한 건물이 아니라, 거대한 괴물의 똥구멍이었구나. 나는 이 사회를 썩히는 괴물의 더러운 똥을 뒤집어 쓴 채 수십년을 살아 왔던 것이었구나. 그리고 그는 그 순간, 똥을 벗어던지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수 년을 쏟아부었던 사건, 거대회사 유노스가 만들어낸 인체에 유독한 제초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유노스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집단소송 사건에서, 그는 의뢰인 유노스의 거짓말을 더 이상 돕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유노스의 법무팀장 - 그 또한 끊임없이 그럴듯한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그리고 그 거짓말이 좀더 그럴듯하게 되지 못한 데 대해 끊임없이 불안해 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신경이 부서지기 일보직전 수준까지) - 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진실과, 그 진실을 말하려고 하는 변호사를 막고자 한다.

괴물의 똥을 벗어던진 변호사 곁에 그의 친구, "기적을 만드는 사나이", 남들이 여기저기 싸질러 놓은 똥을 치워내는 사람, 로펌의 뒷수습 전담 변호사 마이클 클레이튼이 있다. 그야말로 정말 평생을 남이 싼 똥 속에서 살았다. 이제 그는 로펌을 위해, 자신의 월급을 위해 친구의 반란을 수습해야만 한다. 그러나 일이 진행되면서, 클레이튼 자신에게도 친구와 마찬가지 자각이 일기 시작한다. 이제는 그가 똥을 벗어던질 차례다.

이야기야 새로울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고 감독의 연출은 뛰어나다. 감독의 시선은 냉정하기 그지없고, 마이클 클레이튼이 느끼는 피로와 고뇌가 내게도 느껴지는 듯할 정도로 생생하다. 시간을 살짝 뒤트는 방법을 통해 자칫 지나치게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도 좋았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 씬과 오프닝 씬이다. "나는 죽음의 신 시바다!!" 라고 장엄하게 외쳐 놓긴 했지만 돌아서서 자기가 저지른 일의 엄청남을 새삼 깨달으며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마이클 클레이튼의 심리상태를 마지막 장면은 대사 하나 없이 잡아낸다. 흥분, 불안, 공포, 뿌듯함과 개운함이 뒤섞인 심경이 조지 클루니의 주름살을 타고 그대로 전달된다.

말 한마디 없이 영상이 뿜어내는 무게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마지막 장면. 그와 정반대로 첫 장면에서 관객을 뒤흔드는 것은 분주한 로펌 사무실을 어지럽게 비추는 영상이 아니라, 그 영상을 배경으로 뒤에 깔리는 말, 로펌 건물이 사실은 거대한 괴물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말이다. 표정이 화면에 잡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기적적 체험의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동시에 말하는 사람의 광기어린 심리상태까지 표현해 내는 톰 윌킨슨의 연기가 놀라울 따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I am Shiva, the God of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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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2 22:31 2007/12/02 22:31







출처 : 프레시안
http://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30071125133035

'미워도 권영길'이냐 '적극적 기권'이냐의 기로에서 고민한 끝에, 나는 민주노동당에 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내 표는 권영길에게 주는 표가 아니다. 2007년 현재 대선 정국에 임하는 민주노동당의 입장에 던지는 표도 아니다. 어쨌든 좌파 정당이 필요하다는 내 의사를 한국 사회에 표현하고자 던지는 표다. 그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나는 이 글에서 민주노동당의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인 '코리아 연방제'를 호되게 비판할 생각이다.
 
  헌법에 어긋난다는 사실은 알고 있나?
 
  코리아 연방제에 대한 비판의 논거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그저 통일 정책 중 하나에 불과한 그것이 어떻게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를 바라보는 민주노동당의 시각을 총괄하는 구호가 될 수 있느냐는 것. 그리고 둘은 그것이 결정되는 과정이 민주주의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합당한 말들이다. 하지만 나는 그 정도 말을 하려고 글을 쓰고 있지는 않다. 나는 코리아 연방제가 통일 정책으로도 엉터리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일단 코리아 연방제는 헌법에 어긋난다. 이 점은 <대한민국 선진화 전략>에서 박세일이 명백하게 지적했다. 헌법 제1조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천명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수로 1국가 2체제를 지향한단 말인가? 박세일의 말을 인용했으니 네 주장은 무효라는 외침이 벌써 내 귀에 들려오는데, 한나라당원이 말했다 해도 진리는 진리다. 박세일 정도에게 발릴 정책을 정책이랍시고 들고 나와서 설치는 민주노동당 꼴이 한심할 따름이다.
 
  민주노동당은 이게 헌법적 문제라는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만일 인지라도 했다면 "우리의 정책은 헌법의 개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지해 주십시오."라고 유권자에게 호소해야 정상이다. 알고 있었는데도 그렇게 안 했다면 개념이 없는 것일 테고. 그들은 그냥 두루뭉수리하게 사람들이 이걸 좋은 거라고 생각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 그렇게 나이브하게 정치할 거면 정치 때려치워라. 진보정치연구소장 조승수의 말처럼 코리아 연방제는 "우린 꼴통 운동권이요"라고 전 민중 앞에 선언하는 꼴이다.
 
  더 큰 문제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개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는 좀 있다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하는 헌법 조항을 개정해야 성립할 수 있는 정치적 주장을 하게 될 텐데, 이 조항과 그 조항은 위상 자체가 다르다. 민주주의 국가가 자신이 민주공화국임을 부인하고서도 존속할 수 있는가? 그게 법리적으로 가능한가?
 
  그것이 가능한 논변을 굳이 찾아내라면,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법실증주의적 논변밖에 없을 텐데, 그것은 바이마르가 공화정을 통째로 히틀러에게 갖다 바친 이후엔 법철학계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논변이다. 민주주의 체제에 동의하는 한, 코리아 연방제를 구원할 지적인 논변은 이 세계는 물론 가능세계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통일이 아니라 평화 체제 구축이 답이다
 
  그럼 어쩌라는 말이냐, 통일하지 말자는 말이냐는 외침이 벌써 내 귀에 들려온다. 바로 그거다. 내 얘기는 통일하지 말자는 거다. 극우파들이 꿈꾸듯 민주공화국의 정체를 북한에 강요하는 식의 제국주의적 흡수 통일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지 못한다. 그렇게 싸가지 없는 짓을 하다간 북한을 송두리째 중국 공산당에 넘겨줄 우려조차 있다. 이렇게 한국 극우파들은 심지어 공산주의자들을 이롭게 할 만큼 멍청하다. 한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를 부인하는 과도기적인 통일 방안을 실천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통일을 안 하면 된다.
 
  지금 돈 많이 들고 나 가난해지니까 통일하면 안 된다고 '징징'대는 멍청한 냉소주의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분단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과도한 군비 경쟁, 이산가족 문제, 북한 주민의 굶주림 등)은 실은 '적대 체제 비용'이다. 대한민국이 헌법을 개정하고, 북한을 별개의 외국으로 인정하며, 중국식의 개방화 노선을 채택하는 공산주의 국가 북한을 같은 언어를 쓰는 이웃으로 지원하고, 점진적으로 양국의 주민이 교류할 수 있게 만들면 끝나는 문제이다.
 
  이것이 논리적으로 유일하게 가능한, 언어유희를 좀 부려보자면 '통일을 욕망하지 않는 통일 방안'이다. 극소수의 주사파를 제외하고는 대한민국이 북한 공산당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통일을 향한 욕망은 대한민국에 북한을 편입시키겠다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욕망일 뿐이다. 그건 윤리적으로도 그릇되었을 뿐더러, 그 욕망을 실현시킬 수도 없다.
 
  대한민국은 북한의 동반자로서, 북한의 경제 발전에 투자하는 최대의 주주가 됨으로써, 북한 인민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소수 민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 땅을 넘볼지도 모르는 중국의 야욕을 분쇄해야 한다. 만약 이런 식의 평화체제가 구축되어 먼 훗날 남북한 국민의 사고방식이 비슷비슷해지고, 북한에서도 사실상의 민주화가 진행된다면, 그때 가서 굳이 두 집 살림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합치도록 하자, 는 식의 통일 논의가 가능할 수 있다. 그런 것이 통일이다. 우리 머릿속의 통일 강박증을 없애버려야 올 수 있는 바람직한 통일이다. 지금 '통일', '통일'거리는 것은 싸우자는 얘기다. 누구랑? 북한이나, 혹은 중국이랑.
 
  그러므로 통일이 아니라 평화체제 구축이 정답이다. 백낙청과 최장집이 논쟁을 하고 있으면 최장집 편을 들면 된다.
 
  왜곡된 민족 정체성 그만 좀 주입시켜라
 
  지금까지 한국의 민족주의에서 '민족'이란 아직 오지 않은 노스탤지어였다. 친일파 척결 실패, 대미관계 종속, 그리고 무엇보다 (이 두 가지 사안과 어느 방향으로든 인과관계를 지니고 있는) 민족분단으로 인해 우리의 '민족'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고, 민족주의는 그 오지 않은 민족의 형성을 위해 '우리'가 복무해야 한다는 그런 이데올로기였던 것이다.
 
  가장 과격한 판본의 민족주의는 민족모순이 모든 사회문제의 근원이며, 하나인 우리가 갈라져 있는 한 우리는 반쪽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리라고 주장한다. 그런 주장 위에 '통일'에 대한 그들의 강박도 생긴다. 지금 민주노동당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이들의 정신세계가 그렇다.
 
  헛소리하지 마라. 반쪽인 건 민족이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정신상태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꼭 대한민국을 꼬박꼬박 남한이라 부르며 국가가 반쪽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려 든다. 어떤 이들은 대한민국을 남한이라고 부르는 것이 올바른 지식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정말이지 별 꼴이 반쪽이다.
 
  혈통이 같은 집단이 두 국가로 갈라져 살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비정상적인 질문이다. 나는 상식적으로 답하겠다. 아무 일도 안 생긴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보라. 아무 문제없지 않은가. 심지에 벨기에 인은 과거에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통일'된 국가였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네덜란드가 벨기에를 부당하게 통치'했다고 생각한다. 혈통이 같아도 국가는 다를 수 있다. 어떻게 그 사건이 그 자체로 사회문제를 만들 수 있다는 걸까.
 
  '근대적 민족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런데 우리에겐 '민족'이 없으니 일단 통일부터 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웃긴 이야기인가. 그는 '민족이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하나의 민족을 제시하며 일단 이것부터 만들어내라고 생떼를 부리고 있는 셈이다. 그들보다는 차라리 붉은 악마가 '근대적 민족국가'를 만드는 여정에 가까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그들은 '남한'이라고 외치지 않고 '대한민국'이라고 외치니까.
 
  붉은악마가 민족을 호출하고 있다면, 여기서의 민족은 그 형성되지 않은 민족이 아니다. 그것은 분명히 '대ㆍ한ㆍ민ㆍ국'이라는 구호로 집약되듯이 국가의 구성원, 혹은 국가의 '형상'이라는 의미에서의 민족을 불러낸다. 그것은 하나의 국가와 그 정체를 온전히 드러내는 하나의 단위를 말한다. 전후세대는 드디어 7000만 명의 오지 않은 민족 대신 실존하는 5000만 명의 민족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그들의 선택이 차라리 서구 담론에 나오는 '근대적 민족국가'의 개념에 부합한다. 국가가 있고 그 형상으로써의 민족이 있는 거지 여기 민족이 있으니 이것에 입각해서 국가를 만들자는 그런 논변은 세상에 없다.
 
  '통일'에 대한 자신의 '페티시'가 무슨 학술적 토대 위에 있는 것처럼 '근대적 민족국가' 운운하는 이들이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니까 차라리 '전근대적 민족국가'를 위해 복무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의무라고 솔직하게 주장하라. 그들이 비유적으로 하는 말처럼 인간은 반으로 절단 나서는 살 수가 없다. "그러니까, 무조건 통일을 추구하자!" 그게 정답이 아니다. 정답은 정체성을 그따위로 주입하지 않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반쪽이 아니다. 그냥 대한민국이다.
 
  물론 당연히 하나의 국가를 열망하였을 해방 직후에는 분단이 사람들의 심리에 실질적인 좌절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과 남한의 대립과 전쟁은 분명히 역사의 아픔이다. 하지만 시간은 흐른다. 사람들은 변한다. 사람들은 익숙해졌다. 익숙해졌어도 우리는 반쪽이고 장애인이라고? 그래서 지금껏 우리가 만들어낸 것,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어떻게 그런 논변이 가능할 수 있단 말인가? 자칭 '민족주의자'에게 정말로 물어보고 싶다.
 
  '근본 적대'는 없다… 헛소리하지 말라
 
  민족문제를 '근본 적대'로 보는 데에 민주노동당 내 자칭 '민족주의자'의 세계관의 정수가 있고 대선정국에서 무식하게 '코리아 연방제!'를 외칠 수 있는 강단도 거기서 나온다. 일단은 근본 적대라는 개념 자체가 낡아빠졌다. 그것이 다른 모든 사회문제를 낳기 때문에, 반드시 그것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근본 적대는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민족주의자의 논변은 근본적대에 관한 이론 중에서도 가장 한심하다. 마르크스주의에서 말하는 근본 적대야 헤겔 철학에서 왔으니 적어도 지적으로는 완결된 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코리아 연방제의 지지자들이 말하는 근본 적대는 도대체 그게 무엇인지 분간할 수조차 없다. 운동원에게 물어보면 "우리 전위가 대답해줄 거예요"라고 하고, 그 전위라는 분에게 물어보면 헛소리만 해댄다.
 
  이들이 그 자신의 알량한 이데올로기로 한국의 좌파 정당을 오염시켰다. 다른 이들에게 민주노동당 찍어달라고 말할 수도 없게끔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내 한 표를 민주노동당에게 주면서 내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언어로 그들을 규탄한다. 내가 아는 한 역사상 남을 씹는데 가장 유능했던 사람은 니체니까, 그의 <안티크리스트>의 몇 구절을 변형하겠다.
 
  "나는 코리아 연방제의 지지자들을 한국 정치의 한복판에 떨어진 단 하나의 엄청난 저주라고 부른다. 단 하나의 엄청난, 가장 내면적인 타락이라고 부른다. 단 하나의 엄청난 복수 본능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악독하게 지하에 숨어 은밀하게 권력을 추구하는 비소한 무리들이 존재한 적이 없었다. 나는 그들을 한국 정치의 단 하나의 영원한 오점이라고 부른다."
   
 
  한윤형/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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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7 12:34 2007/11/27 12:34
  1. onecent
    2007/11/27 12:35
    그렇다. 통일이 아니라 평화가 문제다.
  2. 바람돌이
    2007/11/27 23:33
    퍼오셨군요.. 형이 쓴 건줄 알고 깜짝(..)
    • onecent
      2007/11/30 20:28
      처음에는 누군가 했으나..
      밑에 쓴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다면 자네도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겠지.

      내가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을리가 없잖아.
      다만 거의 백퍼센트 공감하는 글이라 퍼온거지.

  3. 2007/11/29 16:06
    오 짝퉁베컴?
  4. 바람돌이
    2007/11/30 17:22
    1네 이놈!
  5. Gunman
    2007/12/01 20:44
    좋은 글이구먼. 나도 민노당에서 가장 맘에 안드는 것이 대북관련된 정책이었는데, 아주 속시원하면서도 깊이가 느껴지는 글이네.

    이번 대선, 한표 행사하기가 역설적 의미에서 너무 어렵군...
    • onecent
      2007/12/09 12:00
      무작정 민족과 통일을 내세우면 도리어 많은 문제만 일으키는데 말이야..

      나는 첫 대선 투표권을 적극적 기권으로 써버려야 하는 것일까.







베오울프

주절주절/영화 Posted at 2007/11/16 21:23

연기자의 몸에 센서를 달고 그 센서가 보내는 신호를 잡아내서 컴퓨터 영상으로 재현해 내는 기술을 모션캡쳐라고 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을 만들어 내는 데 바로 이 모션캡쳐 기술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골룸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인 앤디 서키스가 또 하필 체조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고, 그 탓에 구부정하게 네 발로 기듯이 돌아다니는 골룸의 몸놀림 또한 그가 직접 모션캡쳐 센서를 달고 연기했다고 한다. 이 때의 활약이 피터 잭슨을 어지간히 감동시켰는지 피터 잭슨의 차기작 [킹콩]에서 서키스는 배우로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그 애꾸눈에 파이프 물고 다니던 선원 역으로), 다시금 센서를 온몸에 달고 이번에는 킹콩의 움직임을 연기해 냈다. 덕분에 '괴수전문배우'라는 말도 심심찮게  듣게 된 모양이지만.
(이건 내 생각이지만, 킹콩 역할 안 하겠다는 서키스를 피터 잭슨이 배역 하나 던져주면서 꾀었던 게 아닐까. 그 선원 역할은 솔직히 없어도 그만인 거였고, 그다지 인상적인 인물도 아니었다)

모션캡처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켜서 배우의 얼굴에까지 센서를 무수히 달고 얼굴 근육의 움직임까지 세밀하게 읽어내 컴퓨터 영상으로 재현해 냄으로써 정말로 살아 있는 사람처럼 연기하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어 보려고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포레스트 검프]의 감독인 로버트 저메키스인데, 지난 2004년 크리스마스 시절을 노리고 야심차게 개봉했다가 처참하게 실패한 [폴라 익스프레스]가 바로 이런 새로운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향한 첫 번째 시도였다. 당시에는 사람들의 표정이 진짜에 가까워지긴 했어도, 사람의 눈이 뿜는 생명력을 재현해 내는 데 실패하는 바람에, 흡사 넋 나간 좀비들을 그려낸 것 같은 기분을 받았다고 한다. 그 탓에 영화가 실패한 거고.

[폴라 익스프레스]의 실패를 딛고 저메키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바로 [베오울프]다. 이번에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잡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눈꺼풀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캡쳐해 냄으로써 사람의 눈이 표현하는 감정까지도 재현해 내려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 시도는 꽤나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베오울프]에서 배우들(과연 '배우들'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면 대체 뭐라고 불러야 할까?)의 눈동자는 결코 넋나간 사람의 죽은 눈이 아니다. 젊은시절의 베오울프의 눈에서는 넘치는 자신감과 혈기가 느껴지고, 나이 든 베오울프의 눈에서는 회한을 읽어낼 수 있다. 실로 기술의 진보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물론 아직까지 기술수준이 완벽의 경지에 이른 건 아니다. 목각인형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장면도 심심찮게 나온다. 특히 존 말코비치의 눈은 유달리 생명력이 없고, 다른 배우들에 비해 유독 존 말코비치의 얼굴이 현실감이 많이 떨어진다. 왜 그럴까? 존 말코비치는 실제로도 알 수 없는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얼굴을 한 사람이라서 그런 걸까? 그렇지만 미묘한 분위기 풍기는 얼굴로 치면 안젤리나 졸리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사람인데, 영화에서 안젤리나 졸리의 얼굴은 말 그대로 '치명적 유혹'의 향기를 있는대로 뿜어내는 모습으로 생생하게 재현됐다. 쉽게 드러나지 않는 특징들이 모여 미묘함을 만들어 내는 것과 쉽게 드러나는 특징들이 미묘함을 만들어 내는 것의 차이일까?)

이 영화는 3D로 보는 게 좋다. 가장 이상적인 건 3D IMAX 화면으로 보는 것이었겠지만, 그러자면 용산이나 일산에 가야 했기에 아쉬운 대로 작은 스크린이지만 3D로 보는 쪽을 택했다(메가박스 11관). 3D로 보는 게 좋은 이유는, 애초부터 3D를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라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을 때 극대화되는 시각효과를 노린 장면이 많기 때문이다. 가령 뚝뚝 떨어지는 피를 아래쪽에서 잡은 장면이라든지(피가 스크린에서 내 눈 속으로 떨어져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절벽 저편에서 불을 뿜으며 공격하는 용을 화면 한켠에서 잡으면서, 반대편에서 절벽을 따라 달려가는 베오울프를 중심으로 시점을 이동시키는 장면이(이 장면이 그 스케일로 치면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압권인데, 베오울프와 용 사이에 있는 절벽의 원근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에 그냥 평면 화면으로 볼 때보다 한층 웅장함이 느껴진다) 그 예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3D 영상이 주는 신기함을 일부러 강조하고 있기도 하고. 그러나 그 기술력이 실로 감탄할 만하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스토리도 그런대로 흥미로운 탓에 두 시간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잘 맞지 않아서 거추장스러운(나처럼 안경 쓴 사람한테는 두배로 거추장스럽다) 3D 안경을 쓰고서 두 시간 동안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하다 나오면 그걸로 충분히 영화값(무려 만천원!)이 아깝지 않다.


[+] 영화 시작하기 전에 3D안경에 뭐 묻은 건 없나 살펴보고 좀 닦아 놓는게 좋다. 나처럼 영화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경이 뿌옇다는 걸 깨닫고 황급히 닦으려 드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 바다괴물을 기운차게 베고 난 뒤 베오울프는 대체 왜 그렇게 벼략같이 목청이 터져라 자기 이름을 외쳐야만 했던 것일까? 영화 내내 베오울프는 틈만 나면 자기 이름을 고래고래 외쳐대는데("스파르타!!"를 대체할 유행어라도 만들어 볼 생각이었던 걸까?), 다른 경우는 그래도 외쳐 봄직한 상황이었다 쳐도 여기서는 정말 뜬금없다.
그 뜬금없음으로 치면 [스타워즈 : 시스의 복수]에서 팰퍼틴이 밑도 끝도 없이 별안간 "파워~~!!!!"를 외쳤던 거하고 맞먹는다. -_-; 배우는 완전 진지하지만 보는 사람은 배가 찢어지게 웃긴 것도 똑같다.

[+++] 보러 가기 전에 마음을 약간 굳게 먹을 필요가 있다. 영화 초반에 괴물 그렌델이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끔찍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렌델도 정말 끔찍하게 생겼고..-_-; 영화 초반은 거의 호러 영화 수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졸리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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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6 21:23 2007/11/16 21:23
  1. 가넷
    2007/11/26 00:02
    간만에 들러서 역시 간만에 너의 영화평을 읽었다.
    역시... 3D 상영을 위한 영화이기에 3D로 봐야할텐데...
    후회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보러 가야겠구만.
    애초에 3D IMAX로 봤어야 했어...ㅠ_ㅠ
    (올해 대구CGV가 생겨서 대만족!!! 좌석도 편안하고 공간도 넓고~ IMAX관까지 있더라구!!! 게다가 CGV에서만 개봉하는 영화들도 있을테니 앞으로 기대기대!!!)
  2. onecent
    2007/11/30 20:27
    아..그럼 3D 아닌 그냥 평면으로 보신거군요;
    근데 사실 두 번씩이나 볼 만한 영화인지는 잘..;;
    아이맥스 쓰리디 경험해보는 셈치고 가면 되긴 하겠습니다만..ㅎㅎ
  3. 종현
    2007/12/05 17:11
    초반이 끔찍하다고 진작에 말해줬어야지.
    듣자마자 달려가서 봤을텐데.







거짓말하지 맙시다

주절주절/기타 Posted at 2007/09/15 13:36

가장 좋은 건, 나중에 부끄러워할 만한 일은 아예 하질 않는 거다.
최대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면서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계획적으로 그리고 한 점 부끄럼 없이 사는 거다.

그러나 앞일을 널리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고, 365일 24시간 내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다.

이미 저지른 일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어찌할 도리가 조금이나마 있는 건 뒷수습 뿐이다.
그리고 난처한 일을 당했을 때 할 수 있는 최선의 뒷수습은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솔직해지는 것이다.

솔직해지는 것,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뒷수습이다.
복잡하게 앞뒤 좌우를 맞춰 가면서 그럴싸한 거짓말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으니 간단하고, 그러나 멋진 옷으로 치장하고서는 거드름을 피울 수 있어도 알몸을 드러내면 한없이 부끄러워하듯, 허풍떠는 것은 좋아해도 자기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 주기는 싫어하는 게 인간인지라 어렵다.

거짓말을 다시 거짓말로 가리려 하는 사례들이 요새 뉴스에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신정아부터 시작해서 주영훈, 최수종 그리고 정준하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이들에 앞서 황우석과 이영자가 있었다는 것도 잊지 말자.

처음부터 일단 '잘못했다' 한 마디부터 하고 변명을 시작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언제나 '아니다'로 시작해서 얄팍한 거짓말(그 얄팍함의 정도란 때때로 기가 찰 정도다. 정준하는 정말로 그 정도 거짓말이 통하리라고 생각한 걸까?)을 늘어놓고 증거를 들이밀면 '몰랐다'로 끝난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이런 상황에서 거짓말로 우롱당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기억하는 것이다. 얼마나 자기가 뱉은 말에 책임을 안 지는 사람들이었는지를, 얼마나 뻔뻔스럽게 굴었는지를. 그리고 믿지 않아 주는 것이다. 그들이 수염 안 깎은 채로 병실로 실려가더라도, 헝클어진 머리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더라도, 화장 안 하고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하더라도.

반드시 기억해 주는 것이다. 한동안 숨었다가 이때쯤이면 잊었겠지 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며 때지난 형식적인 사과를 하면서 다시 나타났을 때.
그리고 그 때마다 반드시 그들을 믿지 않아 주는 것이다. 비겁한 연극을 그치고 솔직해지기 전까지는.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한 이후에는 잘잘못을 정확하게 가려서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우면 된다. 다시 기회를 주고 다시 그들의 말을 말로 믿어 주는 건 그 뒤의 일이다.


쉽게 잊는 사회에서는 누구나 나쁜 짓을 하고, 그게 드러나도 얄팍한 거짓말로 때우려 들기 십상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고, 책임을 물으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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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5 13:36 2007/09/15 13:36
  1. Gunman
    2007/11/12 23:34
    간만에 떠돌다가 들어와 봤는데 아직도 활동중이군.
    우리사회가 거짓말과 룰을 지키지 않는 것에 지나치게 관대하다는데 나도 절대적으로 동감.
    • onecent
      2007/11/15 01:06
      책임을 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할텐데.
      툭하면 사면시키는 관행도 문제야 정말.







Since its premiere, 2001: A Space Odyssey has been analyzed and interpreted by multitudes of people ranging from professional movie critics to amateur writers and science fiction fans. Kubrick encouraged people to explore their own interpretations of the film, and refused to offer an explanation of "what really happened" in the movie, preferring instead to let audiences embrace their own ideas and theories. In a 1968 interview with Playboy magazine, Kubrick stated:

"You're free to speculate as you wish about the philosophical and allegorical meaning of the film—and such speculation is one indication that it has succeeded in gripping the audience at a deep level—but I don't want to spell out a verbal road map for 2001 that every viewer will feel obligated to pursue or else fear he's missed the point." (Wikipedia 에서 퍼옴)

첫 선을 보인 이래로, 전문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아마추어 작가들, 그리고 공상 과학 팬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분석하고 해석해 왔다. 큐브릭은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찾아 볼 것을 권하면서, 관객들이 관객 자신들의 생각과 이론을 채택하게끔 하는 쪽을 택하고 영화에서 "실제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직접 설명해 주는 것을 거부했다. 1968년 플레이보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큐브릭은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마음껏 영화의 철학적·비유적 의미에 대해 생각해도 좋습니다(그렇게 곰곰이 생각한다는 것이야말로 영화가 관객을 깊이 사로잡았다는 하나의 지표인 것이죠). 제가 [2001]의 지도를 말로 그려내 보인다면, 모든 관객이 핵심을 놓칠까 두려워 그 지도를 쫓아가야만 한다고 생각하겠죠. 저는 그런 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놈의 돌덩이


정말로 '마음껏 철학적·비유적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영화다.
30년 전 영화라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시각효과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영상과 음악의 상승작용이 이토록 강렬할 수도 있구나.


...그러나 한편으론 형이 영화 수업에서 들었다는 "이 영화는 3배속, 4배속으로 틀어도 보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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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2 00:56 2007/09/02 00:56
  1. 승현
    2007/09/06 18:53
    3배속 4배속 공감ㅋㅋㅋㅋ







다이하드 4.0

주절주절/영화 Posted at 2007/08/23 00:08
"Yippie ki yay, motherf**ker!"

다이하드 하면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건 두 가지다.
런닝 하나만 걸치고 피칠갑을 한 채 헐떡거리며 뛰어다니는 존 맥클레인, 그리고 바로 저 대사.

저 대사는 다이하드 1편에 등장한 이래 2,3편에서 계속해서 나쁜놈들에게 최후의 결정타를 날리기 직전에 맥클레인이 읊어주는, 승리의 상징과도 같은 말이다. 나쁜놈들에게는 그들의 계획이 한 사람에 의해 완전히 실패했음을 알리는 외침이요, 관객들에게는 이제 곧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임을 알리는 신호인 것이다.
(다이하드 2편에서, 비행기에서 흘러나온 연료에 불을 붙이기 직전에 맥클레인이 외친 말도 바로 저것이었다)

우리말로 번역하는 것은 쉽지 않다.(자막에서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사전을 찾아보면 'yippie ki yay'라는 말은 19세기 미국 서부의 카우보이들이 널리 사용한, 기쁨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나오는데, 뜻이 통하게끔 번역을 해 본다면 '앗싸리 지화자다, 이 X발X끼야' 정도가 되겠다.

새로 나오는 다이하드 시리즈의 속편의 등급이 PG-13이라는 소식에 나를 비롯한 많은 다이하드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PG-13등급에서는 'f**k'이 금지어이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욕에도 더 나쁜 게 있고 좀 덜 나쁜 게 있는 모양이어서, 'ass'나 'hell' 같은 욕은 PG-13등급에서도 극중 인물들이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f**k'는 R등급(우리나라의 18세이상관람가와 비슷한 등급)이 아니고서야 스크린에 등장할 수 없다. 결국 다이하드 4.0 이 PG-13등급으로 상영된다는 건 다이하드 시리즈 사상 최고로 유명한 대사가 이번 속편에서는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시리즈 제작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존 맥클레인이라는 캐릭터만큼이나 인기가 많은 대사를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는 있었다. 그렇다고 'motherf**ker' 를 빼고 'yippie ki yay' 만 남긴다든지 하는, 생크림케익에서 생크림을 빼버리는 것 같은 맥빠지는 짓을 하는 건 더더욱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런고로 다이하드 4.0을 보면서는 영화 종반에 이르기까지 마음 한구석에 불안함을 느끼면서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 그런 불안을 말끔히 씻어내 줄 정도로 4.0버전의 '앗싸리 지화자'는 매끄럽게 연출되었다. 예상치 못한, 그러나 아주 적절한 순간에 아주 적절하게 등급제를 비껴가면서 등장했다고 생각한다. (이쯤해서 네 개의 'yippie ki yay' 모음을 감상해보자 ←스포일러 주의)

소재 고갈 때문에 억지로 만들어 낸 허접한 속편이면 어쩌지 하는 우려와는 달리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었다.
비록 이번에는 런닝 차림은 아니었지만 존 맥클레인이 피 뒤집어쓰고 뛰어다니는 건 여전했고, 'Yippie ki yay'도 어김없이 울려퍼졌으니 이 정도면 다이하드 속편에 기대할 만한 건 다 해 준 셈이다. [라따뚜이]를 빼면, 올 여름 내가 본 영화 중에서 다이하드가 제일 낫다.


[+] 물론 전투기는 오버였다. -_-; 그 부분을 빼버리고 차라리 그 스파이더맨 같은 녀석과의 싸움을 좀더 길게 그렸더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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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3 00:08 2007/08/23 00:08









 
스티브 내쉬 : 2점 21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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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02:23 2007/08/14 02:23
  1. 가넷
    2007/11/26 00:11
    It's Cool!!!!! -ㅁ-







페니 하더웨이다음시즌에 마이애미 히트에서 뛰기로 계약을 맺었다. 2년에 걸친 복귀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마이애미는 선수 보강이 반드시 필요함에도 샐러리캡과 사치세에 걸려서 큰 돈을 쓰지 못해 이번 오프시즌에 줄줄이 자유계약 선수 영입에 실패하던 터였다. 모 윌리엄스도 놓치고 스티브 블레이크도 놓치고. 마이켈 피트러스도 붙잡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다 겨우겨우 건진 게 스무쉬 파커..-_-; 거기다 이번엔 서른여섯이나 먹은, NBA 코트 밟아본지 2년도 더 지난 페니와 계약했다. 어지간히 절박했나 보다.

다른 한편으로는, 팻 라일리가 믿는 구석이 전혀 없이 페니를 불러들일 리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페니의 복귀 성공에 기대를 조금은 해 봐도 좋을 듯싶다.

올랜도 시절에 결코 좋게 헤어지지 않았던 샤크와 페니가 재결합했다는 소식에 언론도 제법 시끌시끌하다.

마이애미를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될 줄이야...


이쯤에서 예전 페니 모습을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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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1 00:49 2007/08/11 00:49
  1. 東.
    2007/08/11 02:24
    페니의 복귀라니. 진짜 마이애미 응원해야하나;
    요즘 복귀가 유행인가.
    레지밀러 보스턴설에 이어서 앨런 휴스턴도 댈러스 복귀설이;
    내년시즌은 더욱 볼만한 시즌이 될지도..

    • onecent
      2007/08/12 19:40
      요즘 복귀가 유행인건 맞는거 같은데..
      워낙 요새 기사거리가 없어서 작은 루머에도 언론이 과민반응하는 면도 있는 듯합니다..

      휴스턴은 진심으로 복귀하고 싶은 모양이고. 레지밀러는 아직은 루머 수준이지만 글쎄요. 어떻게 될지. 근데 솔직히 페니나 휴스턴, 그리고 밀러가 지금 돌아와서 과연 얼마나 잘 할수 있을지는...말년 조던처럼 망가지기만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