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표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 언제였던가.
아마도 수능시험을 보고 난 후, 거의 매일같이 영화관에 달려가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지금은 완전히 습관이 되어 버려서, 영화표를 지갑에 고이 모셔 두는 게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같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 영화표를 수집하지 않는다면 그 표까지도 내가 가져간다.
그렇게 한동안 지갑에 영화표가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지갑이 두꺼워지게 마련이다. 그럼 다시 그 영화표들을 책상 서랍 한구석에 옮겨놓는다. 이런 식으로 서랍에 모인 영화표가 꽤나 된다.
지갑에서 서랍으로 영화표를 옮기면서..그냥 예전에 뭘 봤나 들춰보고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위에 사진을 찍은 건, 모아놓은 영화표 중 반지의 제왕 시리즈만을 골라낸 것이다. 가장 최근 것은 역시 '왕의 귀환'. 메가박스 1관에서 마지막으로 상영하던 날 찾아가서 본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반지의 제왕은 참 많이도 봤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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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은 공식 개봉일이었던 12월 17일에 조조로 처음 봤다.
17일부터 할것처럼 해놓더니만 기껏 예매 했더니, 메가박스 녀석들 뒤통수를 치면서 16일에 앞당겨서 개봉해 버렸다. 쳇. 자리는 아마도 오른쪽이었던 것 같은데.. 가운데에 가까운 자리였고 자리는 괜찮은 편이었다.
두번째로 본 것이 학원알바가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인 12월 27일. 알바 시간 끝나고 같이 알바하던 친구녀석들과 거의 즉흥적으로 의기투합해서 가까운 시네시티로 달려가 봐버렸다. 표도 즉석에서 구매했는데, 토요일저녁시간이었음에도 표가 있었다. 그러나 자리는 앞에서 두번째줄 왼편.
...목에 상당히 부담이 -_-;
게다가 시네시티 시설도 메가박스보다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영화 보는 도중 내 뒷좌석의 어떤 남자가 핸드폰을 무려 세번이나 받아서 통화까지 염치없이 해대는 바람에 분노를 참으며 영화를 봐야 했다. --+
게다가 엔딩크레딧은 다 보여 주지도 않고 중간에 잘라 버리고. 시네시티 이래서 싫다..
세번째이자 아마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은 '왕의 귀환' 관람은 1월 14일에, 역시 메가박스 1관에서였다. 이 날이 1관에서 '왕의 귀환'을 상영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 다음날부터는 실미도에게 1관을 내주는 상황. 마지막이다..라는 심정으로 표를 끊고 관람했다. 예매였음에도 자리는 가운데 뒤편으로, 아주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이 날 발견한 사실은, 사운드는 오히려 뒤편이 뒤쪽 스피커와 가까워서 그런지 실감나게 들린다는 것이다.
'왕의 귀환'은 내가 본 세 번 모두 매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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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트릴로지의 가운데편인 '두 개의 탑'은 메가박스에서만 두 번 관람했다. 첫번째는, 표를 잘 보면 알겠지만 2002년 12월 18일 오후 3시 55분에 7관에서였다. 참고로, '두 개의 탑'의 공식 국내 개봉일은 12월 19일. 그러나 메가박스에서는 하루 먼저 영화를 상영했었고, 18일 오전부터 상영한 것이 아니라 18일 오후부터, 내 기억으로는 세시 오십분부터 상영했다. 즉 내가 구한 표가 거의 국내에서는 가장 빨리 '두 개의 탑'을 보게 되는 표였던 셈.
그 날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미리 예매도 해 놓지 않은 상황에서, 난 무작정 아침 아홉시정도에 메가박스에 가서, 세시 오십오분 표를 끊어 놓고서는 그때까지 코엑스몰에서 뒹굴며 시간을 때웠다. -_-; 책방에서 해리포터를 붙잡고 한참을 읽었던 것 같은데..
뭐 어쨌든. 그렇게 유난을 떤 보람은 충분히 있었다. (참고로, 저 때 표가 매진이었던 것은 물론이고, 계단에 앉아서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 뒤로, 작은 상영관인 7관에서 본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 를 외치며 3관에서 다시 관람했다. -_-; 실제로 반지의 제왕과 같이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영화는 얼마나 스크린이 크고 소리가 풍부한 곳에서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 실제로 3관에서 볼 때, 두번째였음에도 불구하고 첫번째보다 오히려 더 압도당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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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반지원정대'. '반지원정대'는 2001년 겨울에 개봉했다. 그러나 영화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내가 '반지원정대'를 관람한 것은 2002년 겨울이다. '두 개의 탑'의 개봉을 앞두고 메가박스에서 '반지원정대'를 재상영했을 때다. (그렇기 때문에 상영관도 아주 작은 11관이다)
'반지원정대'가 공식 개봉했었던 2002년 겨울에 난 보지 못했다. 그 때가 아마 고3 올라가는 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괜히 이제부터 마음 잡고 공부한답시고 '몬스터 주식회사'를 끝으로 다시는 영화 안본다고 다짐을 했기 때문이다. -_- (물론 이 웃기는 다짐은 2002년 여름 스파이더맨과 스타워즈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그리고 나서 여름방학에 아무 생각없이 컴퓨터로 '반지원정대'를 다운받아서 본 것이 내가 반지의 제왕을 처음 접한 때이다.
...그 이후로 여름방학에만 컴퓨터로 반지의 제왕을 너댓번을 봤고..-_-;;;
영화관에서 꼭 보고싶다고 생각하던 중 운 좋게도 재상영을 해 줘서 당장 달려가서 봤던 것. 역시 조조였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세 편에 영화표가 여섯 장이니, 평균 두 번은 영화관에서 본 셈이다.(디비디, 비디오 등등으로 본 것은 그 몇 배는 되지만 -_-)
어찌 보면 황당할 정도로 투자를 많이 했지만.. 한 번도 이 시리즈는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오히려 저 영화표들이야말로 내 자랑거리가 되었다.
...이제는 반지 없이 무슨 재미로 겨울을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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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3 23:20
^^;
2004/07/15 20:31
그렇지만 확실히 짧은머리의 정대만은 꽃미남이라고 할 수밖에;;
2004/07/16 19:52
나두 그거 꼭 사고 싶었는데....아직 10만원을 결재할 경제력이..ㅠ_ㅠ
2004/07/20 18:46
너무 아쉽지. 그것만 삭제되지 않았어도 나도 샀을텐데...
야야, 니가 글 못쓴다는 소릴 하면 안되지.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한다. ^^
2004/07/21 10:21
내가 이제야 축하인사 하는거 엄청 뒷북이잖아!!!!!!
(가만.. 어째서 여태까지 몰랐던거지... -_-;;)
쳇...
2004/07/21 15:34
가넷/ 으음; 그림 커진 건 참 좋은데 말입니다. 표지도 멋지고. 그러나 역시 동그라미의 공백은..;
그리고, 별로 뒷북도 아니죠 뭐. 사실 저도 아직까지 새롭다고 느낄 정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