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온다.

日常 Posted at 2009/04/24 00:26
자려고 불 끄고 누웠는데 30분 동안이나 잠이 들지 못했다.
일년에 한두 번밖에 없는 일이다. 난 원래 머리만 대면 자버리는데...

요 며칠간 히어로즈와 24에 불타오르며 낮밤을 무시해버리던 게 몸에 배었나보다.

그렇다고 기껏 한 시즌 끝내고 또 폐인될까 봐 참고 있는 24를 다시 보기 시작할 수도 없고..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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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4 00:26 2009/04/24 00:26
  1. AJ
    2009/04/30 21:46
    그냥 봐. 난 다 봐버렸다;;;;ㅋ
    • onecent
      2009/05/01 21:17
      음...24 다시 보기 시작했다간
      검찰시보에 심각한 지장이 있을거야.
      당분간은 참는 게 좋을듯. -_-;
  2. 구나짱
    2009/05/11 14:46
    24시는 24시간 내에 한시즌을 끝내야 제맛..
    • onecent
      2009/05/12 21:59
      그렇게 해볼까 생각해 보지 않은 건 아니다만..
      그러다간 결국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후반부에 가서 집중력이 떨어짖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더라고.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4768.html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부모로부터 정서적·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면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없다."

"일단 자기 객관화가 되고 나면 ‘자존감’이 생긴다. 자존감은 자신감과는 다르다. 자신감은 내가 시험 성적이 더 좋고, 더 예쁘고, 내 차가 더 좋구나 하는 식으로 남과의 비교우위를 통해 갖는 특정 능력의 과신이다. 열등감이 꼭 따라다닌다. 모든 면에서 제일 잘난 사람이란 있을 수 없기에 자신감은 다치기 쉽고 사라지기 쉽다."

"일단 집을 나와라. (청중 웃음) 부모들은 그게 사랑인 줄 안다. 최근 직장 잘 다니고 결혼도 멀쩡하게 한 사람이 집 밖에 안 나가고 처박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교·직장·결혼 모두 부모가 시키는 대로, 부모가 선택해준 대로만 살아온 이들이다. 이들은 외형은 성인이나 사실은 아이다. 굉장히 슬프고 폭력적인 일이다. 집을 나와야 한다. 스스로 부딪히고 해봐야 한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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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2 11:42 2009/04/22 11:42
  1. 김건
    2009/04/22 13:36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이군. 린이랑 뿡뿡이 키울 때도 유의해야 할 듯~
    • onecent
      2009/05/01 21:14
      맞어.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들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지..
      나도 나중에 부모 돼서도 지금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길 바랄 뿐.







스포츠와 국가주의

스크랩 Posted at 2009/04/22 11:37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4731.html

"나도 누구 못지않은 스포츠광이지만 국가대표 간 경기를 항상 민족과 국가의 코드로만 읽어내려는 한국 사회의 끈질긴 관성과 승리주의, 국가 간 경기에만 목숨을 거는 경향에 질리고 만다. 김연아 선수는 한국의 국가대표이지만 그의 세계선수권 제패는 우선적으로 김 선수 개인의 뼈를 깎는 노력과 탁월성에 기초한 것이다. 한 개인의 노력의 위대한 결실이라는 점에서 나도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즐거워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아주 빼어난 선수이자 매력적인 인간이라는 점에서도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야지 그것을 자꾸 ‘대한민국의 희망’ ‘자랑스러운 한국인’ ‘2009 국민의 희망’이라는 식으로 국가적 차원의 사건으로 환원하려는 것은 ‘우리’가 국가주의의 블랙홀에 빠져 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WBC 대회 준우승이나 김연아 선수에 대한 보도에서 넘쳐나는 것은 “세계가 놀라다” “세계가 매혹되다” “한국의 저력” “세계가 주목하다” 같은 문구다. 사실은 한국인의 욕망과 다르게 세계는, 일본과 한국을 제외하면, 놀라지도 않았고 크게 주목하지도 않았다. 본선이 열렸던 미국에서도 1단 기사에 그쳤다. 군소 언론, 온라인 신문 및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만이 관심을 가졌을 뿐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에도 무관심했던 미국 사회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오는 오류다. 김연아 선수에 대한 보도도 거의 매일 열리는 미국 프로농구에 한참 뒤처져 나왔다. 이러한 착각은 평소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민족적 나르시시즘이 작동하는 데서 나온다. ‘한국인의 우수성과 저력’을 국제사회가 인정하길 바라는 욕망은 사실은 열등감의 발로다. 국제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 이러한 ‘인정 콤플렉스’는 불필요하다. 불안감이 강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한국인이, 특히 한국 국가대표가 선전하면 세계가 주목한다는 민족적 자아도취에 쉽게 빠지고 만다."


나는 위 글에 거의 전적으로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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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2 11:37 2009/04/22 11:37
  1. 김건
    2009/04/22 13:39
    Me too.

    우리 사회의 국가주의, 결과지상주의, 1등주의가 정말 심각한 듯.
    최근 주변의 정말 가까운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도 정말 생각의 괴리를 심하게 느끼는 일이 많네. 내가 삐뚤어진 것인지, 내 환경이 그런 것인지...
    • onecent
      2009/05/01 21:16
      형이 비뚤어진 건 아냐.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가 쓴 '쿠오 바디스 한국경제'라는 책이 최근에 나왔는데, 이거 한번 읽어봐봐. 지원군을 얻는 느낌일걸.
      저 책, 폴 크루그먼의 '대폭로'를 읽는 느낌이었어. 이준구 교수님은 한국의 폴 크루그먼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듯.
  2. 가넷
    2009/04/30 20:11
    이런 세상에... 이런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니.
    글을 읽으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한겨레니까 또 이런 글을 올릴 수 있는 거라는 생각도 들고...
    참 공감가는 글이네.
    • onecent
      2009/05/01 21:17
      사실 저런 의견을 가진 사람은 많을거에요.
      저 글은 뭐랄까. 공감 잘 가게끔 글을 잘 썼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청바지

주절주절/기타 Posted at 2009/04/08 17:29

옷가게에 들어가서 청바지를 고를 때 보는 건 일단 두 가지다.
먼저 색깔과 워싱처리된 무늬를 포함한 모양새를 본다. 그리고 나선 마음에 드는 녀석은 가격표까지 본다.
가격까지 마음에 든다면 - 가령 "디젤인데 50퍼센트 세일"이라거나 하면 - 입어보게 사이즈를 찾아 달라고 점원에게 물어 본다(혹자는 캐시미어라면 가격조건은 아예 무시해 버리기도 한다).

아무리 걸려 있는 걸 보고 마음에 들어도, 입어 보고 난 뒤에까지 마음에 드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리고 정말 간혹이지만, 입어 보고 나서 단순히 마음에 드는 정도가 아니라, "그래바로이거야"라는 기분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런 "그래바로이거야" 청바지라고 하더라도, 키는 작으면서 작은 키에 비해 허리사이즈는 크게 입는 나로서는 바지 길이를 줄여 입어야 한다. 잘려나간 바짓단은 도로 이어 붙일 수 없는 일이기에 수선을 맡길 때는 길이를 좀 적게 줄이게 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한 번 줄여 입고 다니다가 또 한 차례 수선을 맡겨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

길이까지 딱 좋게 줄여서 줄기차게 입고 다니다 보면, 그 바지를 입는 요령이 쌓인다.
배불리 먹었을 때는 벨트를 한 칸 풀어서 채우고, 야트막하고 폭이 좁은 캔버스화를 신을 때는 끌리지 않게 한 칸 조여서 채운다. 길이가 긴 티셔츠에 맞춰서 헐렁하게 입을 때는 내려 입고, 내려 입었다간 허리가 너무 길어 보인다 싶으면 좀 올려 입는다(그러나 어지간해선 허리에 맞춰 입는 경우는 없다).

그렇게 요령이 쌓인 상태에서 계속 줄기차게 입고 다닌다. 그러면 청바지가 몸에 적응하는 건지 몸이 바지에 적응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옷감은 데님인데도 흡사 츄리닝을 입고 다니는 것처럼 편하기 그지없는 상태가 된다.

드디어 입어도 입은 것 같지 않은 궁극의 경지에 도달했나 싶으면, 바로 그 순간
바지가 해져서 찢어져 버리고 만다. 원래부터 찢어서 판 바지가 아니었으니 찢어진 게 보기 좋을 리 없다.
거 참. 요새 바지는 옷감도 튼튼한 걸로 만들텐데 내가 험하게 입는 건지 아니면 불량품인 건지.

그러고 나면 다시 "그래바로이거야" 바지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아니면, 그냥 찢어진 데를 수선해서 입고 다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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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8 17:29 2009/04/08 17:29
  1. 혹자
    2009/04/13 13:35
    혹자 등장 ㅋㅋ







헌재 2004. 12. 16., 2003헌가12, 판례집 제16권 2집 하, 446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3조 제2항 위헌제청


"...특정 범죄행위에 대한 처벌의 필요성이 아무리 높고 범죄행위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고조된 상태라 하더라도 형법의 기본원칙인 죄형의 균형성을 무시하면서까지 형량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형벌이 지나치게 가혹하거나 잔인하면 일시적으로는 범죄 억지력을 발휘할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중벌에 대해 면역성과 무감각이 생기게 될 뿐이고, 나아가 범죄예방과 법질서 수호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법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법질서의 영속성과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뿐이다."


"일찍이 몽테스키외는 “모든 이완의 원인을 살펴보면 이완은 범죄를 처벌하지 않았던 것의 결과이지 형벌을 경감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형벌을 받아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폭정의 결과이다. 폭정은 악당에 대해서나 정직한 사람에 대해서나 동일한 형벌을 과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잔혹한 형에 의해서 사람들이 억압되어 있는 나라가 있다고 하면 그것도 역시 대부분 정부의 폭력의 결과라고 간주할 수 있다. 그러한 정부는 이런 형을 가벼운 죄에도 행사해 왔기 때문이다.”라고 하여 중벌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이는 규범준수를 담보할 것으로 기대되는 요소로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제재의 양 내지 강도”(Sanktionshöhe)가 아니라 “제재의 개연성 내지 가능성”(Sanktionswahrscheinlichkeit)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즉, 규범을 위반한 경우에 제재가 가해질 개연성 내지 가능성이 높을수록 규범준수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형사특별법은 형법전이 미처 범죄로 파악하지 못했던 신종 범죄의 신속한 규율이라든가 일정 영역에 있어서 보다 자세하고 구체적인 규정을 둘 필요성이 있는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제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법률의 철저한 집행을 통하여 범죄를 억지하는 것이 아니라 중형을 규정한 법률의 제정을 국민들에게 홍보함으로써 위하를 통한 범죄의 억지를 꾀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는 폭처법을 포함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형사특별법이 일반법인 형법에 규정된 범죄의 형가중만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데서 잘 드러나고 있다.

중벌주의가 언제나 부정적인 효과만 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중벌주의에만 의존하는 형사정책은 문제가 있다. 폭처법의 경우 범죄발생시간이나 장소, 수단, 전과, 상습성 등에 따른 형벌가중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유에 대하여 가중처벌하는 것이 반드시 특별법 제정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차이는 그 차이가 중대하지 않는 한 법정형의 범위내에서 해결할 수 있고, 만일 법정형이 이들 범죄의 다양한 유형을 차별화하여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면 법정형을 강화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멋진 글이다.
헌법재판소 실무수습 과제를 하면서 찾아 본 결정문인데, 읽다가 감동해버렸다.
헌재 결정문을 읽으면서 감동한 건 행정수도특별조치법사건(관습헌법사건)에서 전효숙 재판관이 쓴 반대의견 이후로 처음이다.
앞으로 감동적인 결정문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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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21:55 2009/04/07 21:55







그랜 토리노

주절주절/영화 Posted at 2009/04/01 18:36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를 많이 보진 않았다. 최근 영화들 몇 개만 챙겨 봤을 뿐.
미스틱 리버, 밀리언달러베이비, 그리고 그랜 토리노.
저 세 편은 모두 아주 마음에 들었다. 밀리언달러베이비와 그랜 토리노에서는 이스트우드가 직접 출연까지 하는데, 밀리언달러베이비에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는 그의 모습과 참 닮았다.

기름기 없이 마른 몸매에, 얼굴엔 주름살이 짙게 패어 있지만 힘주고 노려보는 눈빛만은 날카롭지 그지없는 모습.
억지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 기름기를 뺀 뽕 없는 연출. 그러나 그려내는 이야기는 날카롭기 그지없고, 그의 얼굴에 패인 주름살의 깊이만큼이나 깊은 인상을 뇌리에 남겨놓는다. 영화관을 나서서도 몇 번이나 곱씹게끔.

난 미스틱 리버보다 밀리언달러베이비가 더 마음에 들었고, 밀리언달러베이비보다 그랜 토리노가 좋다.
좀 더 찾아서 봐야겠다. 이스트우드가 찍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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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1 18:36 2009/04/01 18:36
  1. 세진
    2009/04/11 14:30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아버지의 깃발 세트 추천!! +_+